[AG]'PK 키커' 손흥민에서 '미운오리' 황희찬으로 바뀐 이유

  • 등록 2018-08-28 오전 9:44:30

    수정 2018-08-28 오후 2:17:01

황의찬 역전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형! 저 자신있어요. 제가 찰게요”. 한국과 우즈벡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순간 한국의 키커는 황희찬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은 연장 후반 12분 페널티킥으로 우즈베키스탄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승부를 가를 중요한 순간 등장한 황희찬의 모습에 축구 팬들은 의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날 페널티킥도 황의조의 활약으로 얻어냈을 뿐만 아니라 당연히 한국의 키커로는 손흥민이 나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앞선 경기에서 상대 선수 인사 생략으로 인한 비매너 논란, 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동작인 사포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환호하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논란에도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게 된 것은 경기가 끝난 후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에게 들을 수 있었다. 손흥민은 “사실 제가 페널티킥을 차려고 갔는데 황희찬이 차겠다고 제안을 했다”라며 “표정에서 자신감이 보였다. 제가 황희찬을 좋아한다. 최근 황희찬이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주려고 양보했다”고 전했다.

이날 황희찬에게 키커를 맡기는 것은 황희찬과 손흥민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황희찬을 믿었고, 이를 보답하듯 황희찬은 페널티킥 성공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했다.

황의찬이 슈팅을 하는 순간 차마 볼수 없어 등을 돌리고 있던 손흥민은 황희찬의 페널티킥 성공에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했다.

황희찬 결승골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아쉬운 건 황희찬의 세리머니다. 황희찬은 골을 넣은 후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다는 듯 손을 입으로 가져간 후 조용히 하라는 뜻이 담긴 ‘쉿’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상의를 벗고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등번호 쪽을 보였다.

결국 황희찬은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상의를 탈의하거나 옷에 특정 문구를 내보이는 골 세리머니는 경고에 해당한다.

황희찬의 이같은 세리머니는 그간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아 이해는가지만 일각에서는 ‘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4강부터는 이전까지 받은 경고가 소멸하긴 하지만 당장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옐로카드를 받을 줄 알면서도 이같은 세리머니를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은 베트남과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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