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1루수 변신, 내 의견 많이 반영돼...준비 잘하고 있다"

  • 등록 2022-01-24 오전 10:34:11

    수정 2022-01-24 오전 10:34:11

LG트윈스 채은성. 사진=LG트윈스
LG트윈스 채은성. 사진=LG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시즌 1루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LG트윈스 오른손 중심타자 채은성(32)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은성은 24일 LG트윈스 구단을 통해 “1루수로서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프로야구에서 대부분 우익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원래 LG에 처음 입단했을때는 3루수였다. 당시 내야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포수로 포지션을 옮겼다가 송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채은성의 1루수 전향은 LG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LG는 붙박이 주전인 김현수, 홍창기는 물론 이형종, 이천웅, 문성주, 이재원, 안익훈 등 좋은 외야수 자원이 넘쳐난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능력을 자랑하는 FA 박해민까지 가세했다.

외야수 포화상태에서 누군가는 다른 포지션을 맡아야 했다. 마침 1루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채은성이 그 자리로 들어가게 됐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포지션에 도전하는게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막중하다.

채은성은 “내야수를 했던 경험도 있고 작년 시즌부터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구단이 원하는 방향도 있었고 내 의견도 많이 반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루수 수비를 잘 하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준비를 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면서 “컨디셔닝 파트에서 포지션에 맞는 트레이닝을 준비해줬고 이에 맞춰 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은성의 롤모델은 팀 선배 김현수다. 김현수 역시 외야수와 1루수를 겸업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2018년 김현수가 LG 유니폼을 입은 뒤 채은성의 선수인생도 제대로 꽃을 피웠다. 김현수의 존재는 채은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채은성은 “(김)현수 형은 본인의 노하우를 항상 후배들에게 조언 해준다”면서 “현수형에게 가장 본받고 싶은 점은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다”고 밝혔다. 더불어 “매년 캠프에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에게 독하고 엄격하고, 자신과 타협을 절대 안한다”며 “운동선수로서 정말 대단한 것 같고 그런 마음가짐과 자세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야구선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채은성은 멘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선수다. 심지어 헬멧에 ‘Amor Fati(아모르 파티)’라는 문구를 써놓고 경기에 앞서 항상 스스로 이 말을 되뇐다. 그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인데 와이프가 알려줬는데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며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의 이니셜도 써 놓는다”고 말했다.

얼마전부터는 ‘신한불란’이라는 문구도 헬멧 안에 추가했다. 채은성은 “정용이가 추천해준 문구인데 ‘흘린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너무 많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야구는 멘탈이 중요한 운동이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은성은 볼넷이나 사구가 나오면 1루까지 항상 뛰어나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계기가 있었다. “처음 퓨처스 경기에 나갔을 때 당시 김민호 코치님께서 ‘공에 맞고 너무 아파서 죽을 정도가 아니라면 1루까지 뛰어 나가라’고 하셨다”며 “그때 습관이 생겨서 빨리 1루로 뛰어가고 다음 플레이에 더 집중하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후배 사랑이 각별한 선수로도 잘 알려져있다. 지난해 6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신인 이영빈의 데뷔 첫 홈런공을 직접 찾아주려고 한 것은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을 잘 보여준 사례다.

채은성은 “(이)영빈이의 첫 홈런이 우측 담장을 넘어 가서 공수교대 때 조금 빨리 준비해서 우익수 뒤 담장으로 갔다”며 “영빈이에게 첫 홈런이고 의미 있는 공이기에 꼭 찾아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홈런 공을 잡으신 관중 분의 위치를 확인했고 말씀을 드렸다”면서 “비록 시간상 공을 받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나중에 홈팀인 삼성의 도움을 받아서 공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채은성이 기대를 거는 또다른 후배는 ‘미래의 잠실 홈런왕’으로 주목받는 이재원이다. 채은성은 “(이)재원이가 작년에 1군 경험이 쌓이면서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본인이 더 노력한다면 더욱 잘 할 것이다”며 “작년 시즌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기복이 조금 있는데 잘 극복한다면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가을야구를 TV로 보면서 그 순간에 대한 감정이입을 한단다. 올해는 그 느낌을 TV 앞이 아닌 현장에서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채은성은 “우승하는 순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현장에 내가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팬들도 정말 많이 원하고 있고 올해는 진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시즌 개막까지 잘 준비해서 매년 아쉬웠던 부분들을 잘 보완하고 싶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정말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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