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중문화계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영화 ‘건축학개론’은 시작에 불과했다. 점점 더 노골적인 방식으로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흘러간 영화를 다시 상영하는, ‘재개봉’이다. 1980~1990년대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들이 하나 둘 다시 극장에 걸리고 있다.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는 지난 6일 60개 스크린에서 재개봉해 첫주 1만112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2위, 전체 1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개봉 신작으로 파격적인 베드신 등으로 화제를 모은 신성일 배슬기 주연의 ‘야관문: 욕망의 꽃’보다 관객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재개봉 영화 붐은 연초부터 계속됐다. 지난 4월과 6월 각각 재개봉한 ‘레옹’과 ‘쥬라기공원’(1993)은 30개 미만의 적은 상영관에서 4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고전의 힘을 입증해 보였다. 지난 9월 25년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 ‘시네마 천국’ 역시 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여전한 사랑을 받았다. 올 연말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 ‘러브 액츄얼리’(2003)가 극장가의 문을 두드린다. 왕가위 감독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 ‘화양연화’(2000)도 올 12월께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들 영화의 특징은 한 시대를 풍미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데 있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으로 영화 선택에 실패할 확률은 줄어든다. 또 재개봉 영화 대부분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화질과 음향이 개선된 상태로 개봉하는데 그중 일부는 3D 등 새로운 시도로 다시 봐도 좋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재개봉한 뤽 베송 감독의 ‘그랑블루’(1988)와 ‘레옹’ 등은 국내 개봉 당시 보수적인 국내 심의 기준에 맞춰 꽤 긴 시간 잘려나갔던 필름이 온전히 복원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1980년대 남학생들에게 ‘책받침 여신’으로 통했던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라붐’은 최근 복고 바람을 타고 지난달 24일 국내 최초로 정식 개봉하기도 했다.
‘리마스터링 명작 열전’을 기획한 정진하 롯데시네마 프로그래머는 “최근 재개봉 영화가 적은 스크린으로도 상대적으로 많은 관객을 모으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며 “중장년층 관객들이 꾸준히 극장가를 찾는 가운데, 단순히 흥행을 넘어서 좋은 영화를 다시 한번 감상하고 추억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명작 기획전을 마련하게 됐다. 고전의 힘과 함께 잘 만들어진 콘텐츠의 힘, 중년 관객층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호응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 노래에 15년전 감성 새록새록
☞ '정우 오빠손' 또 女心 홀리나..'응답하라 1994' 8화 예고영상
☞ 지승현, '응답하라 1994' 카메오…'정우와 의리지켜'
☞ '응답하라1994' 유연석, 고아라 소개해달라는 선배에 분노폭발
☞ < 응답하라 1994 > 8회 시청률, 지상파와 대등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