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BIFF] 올해 20년 개막, 성장통 딛고 성숙의 길로

  • 등록 2015-10-01 오전 8:40:45

    수정 2015-10-01 오전 8:40:45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부산=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의 바다로 오이소’

영화의 향연, 영화의 최대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개막했다. 올해는 부산영화제가 스무살이 되는 해다. 사람이 태어나 유년기 청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어야 사회가 비로소 독립된 인격체로 또 새로운 구성원으로 보듯이 부산영화제도 세계가 주목하는 아시아의 대표 영화제로 성장해왔다.

◇스물살 된 BIFF…성장통 딛고 성숙의 길로

부산영화제는 1996년 첫 회를 열었다. 한국영화의 양적·질적 발전과 함께 부산영화제도 성장했지만 사람이 사춘기를 겪듯 부산영화제도 성장통을 겪었다. 소년이 자아를 고민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부산영화제도 표현의 자유,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고 영화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부산영화제는 대선을 앞뒀던 1997년 2회 때 개막식을 찾은 대선후보들로부터 영화인만 올라갈 수 있는 무대를 지켜냈고, 또 이 시기에 독립영화인들의 검열 철폐 시위도 있었으며, 2006년 11회 때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어이진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으로 영화제를 잘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다이빙벨’ 상영으로 부산시와 갈등을 겪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사퇴 압박을 받았고, 예산이 절반으로 삭감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번 일은 강수연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정되고, 영화인들의 기부 및 후원 등의 노력으로 진정됐다. 원로배우 고은아 서울극장 대표가 1억원을 기부했고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협찬금을 늘려 영화제를 지원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는 1회 때부터 정치 때문에 검열 때문에 영화 상영이 금지되는 일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영화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상황에 개의치 않고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로 영화제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확고히 말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성년식을 ‘성대함’보다 ‘성숙함’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모양새를 신경쓰기보다는 20주년에 걸맞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강수연 위원장도 “20주년을 축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20년을 어떻게 갈지 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th BIFF…특징 그리고 놓쳐선 안되는 7편

올해 부산영화제의 특징을 살펴보면 △BIFF 20년, 아시아영화의 현재와 미래가 만난다 △BIFF 20년, 아시아영화사를 다시 쓰다 △한국영화회고전의 야심찬 기획 △오픈 시네마, 대중성 강화 △아시아필름마켓, 신규 프로그램 런칭 △BIFF 컨퍼런스와 포럼, 관객에게 말 걸다로 볼 수 있다.

허우샤오시엔·지아장커·아피찻퐁 위라세타쿤·조니 토·에릭 쿠·가와세 나오미·고레에다 히로카즈·라브 디아즈·왕빙·바흐만 고바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들이 부산을 찾고, ‘아시아영화 100’ 특별전을 통해 아시아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아시아의 시각과 맥락에서 조망·기술한다. 한국영화회고전을 통해 박상호 감독 ‘비무장지대’, 이용민 감독 ‘살인마’, 이성구 감독 ‘장군의 수염’, 이봉래 감독 ‘육체의 문’ 등 한국의 1960년대 숨은 걸작을 선보인다. 오픈 시네마는 인도영화 흥행기록을 경신한 ‘전사 바후발리’ 중국 흥행기록을 세운 ‘몬스터 헌트’ 생선인간이 등장하는 한국영화 ‘돌연변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 등의 작품으로 대중성을 강화했으며 전문가들뿐 아니라 배우 포럼, 영화독서 포럼 등 관객이 참여하는 대중친화적인 행사도 늘렸다.

올해 부산영화제가 상영하는 초청작은 75개국 304편이다. 304편의 초청작이 오는 10일까지 10일간 부산 센텀시티 및 해운대,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개·폐막작인 인도영화 ‘주바안’과 중국영화 ‘산이 울다’는 지난 22일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 부산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주바안’은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렸고, ‘산이 울다’는 래리 양 감독의 작품으로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0일간 영화의 바다를 정복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에 항해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머 7인이 ‘이 영화만은 놓치면 안돼’라며 ‘강추’하는 작품 7편을 추렸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프라사나 자야코디의 ‘표범은 물지 않는다’를 추천했다. ‘표범은 물지 않는다’는 고마리라는 소녀가 표범에게 공격 당한 후 표범의 생사를 두고 한 사냥꾼과 승려 간에 충돌을 그렸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강렬한 이미지 속에 담아냈는데 부산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후반작업지원을 받아 완성된 작품으로 부산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홍효숙 프로그래머는 멕시코 애니메이션 ‘스톤보이와 아주 신기한 여행’을 선정하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높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눈부시도록 화려한 색채와 귀에 착착 감기는 훙겨운 노래 속에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고 평했다.

패트리시아 리건의 ‘33 The 33’을 선정한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2010년 칠레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며 “33명의 광부들이 산이 무너지면서 69일 동안 생존을 위한 사투, 그들의 가족과 광부들을 구출해내려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파벨 지루의 ‘컴패니언’을 추천했다. 그는 “1980년대 쿠바의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한 휴먼 드라마로 강제 환자수용소로 대변되는 억압적 사회제도와 이에 대항하는 개인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꺾을 수 없는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영화 주제는 국경과 인종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했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루카 구아다니노의 ‘비거 스플래쉬’를,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최정열의 ‘글로리데이’를, 그리고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라만 후이의 ‘몬스터 헌트’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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