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트롯시대]③방송사 과열 경쟁… 인기 열풍에 찬물 끼얹을라

"신곡으로 사랑받으며 외면 확장해야"
  • 등록 2020-02-21 오전 9:00:00

    수정 2020-02-21 오전 9:00:00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앞으로 4~5년은 트롯의 인기가 쭉 갈 것이다.”

가수 태진아가 현재 트롯 열풍에 대해 밝힌 생각이다. 태진아는 “46년간 활동을 되돌아보면 트롯 장르의 인기가 주기적으로 한 번씩 왔다”라며 ‘미스트롯’ 이후 가요계에서 트롯의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태진아(사진=이데일리DB)
태진아의 말대로 ‘미스트롯’이 쏘아 올린 트롯 열풍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더욱 확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TV조선뿐 아니라 MBN, MBC에브리원, SBS에서도 신규 트롯 프로그램을 연이어 론칭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트롯 가수들이 조명·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송사의 과열 경쟁이 자칫하면 트롯 열풍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원조 격인 ‘슈퍼스타K’도 시즌을 거듭하면서 동일한 포맷이 시청자의 흥미를 떨어지게 했고, 타 방송사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과열 경쟁으로 침체기를 자초한 바 있다.

서혜진 TV조선 예능국장(사진=TV조선)
트롯 열풍이 일부에게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가요계 한 관계자는 “트롯이 널리 사랑받는 건 맞지만, 진정한 의미의 ‘트롯 열풍’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면서 “방송에 나온 일부 트롯 가수만 주목받을 뿐, 오랜 시간 꾸준히 트롯을 해온 원로 가수들은 외면받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미스트롯’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가수 A씨는 “‘미스트롯’에 출연한 뒤 인지도도 높아졌고, 무대에 오를 기회가 많아지면서 수입이 10배 이상 늘었다”면서도 “현재 ‘미스터트롯’이 방송하고 있어 트롯 열풍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 같지만, 음악이 아닌 방송에서 시작된 열풍인 만큼 언제 잠잠해질지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지속 가능한 트롯 열풍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트롯 열풍은 없었던 것이 생겨난 게 아닌, 이미 존재했던 것이 재조명된 것”이라며 “트롯의 매력을 잘 끄집어내 새로움을 더한다면 지속 가능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기획한 서혜진 TV조선 예능국장은 “트롯이 열풍이지만 아직 주변부를 도는 느낌”이라며 “신곡을 가지고 활동을 하면서 사랑을 받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국장은 “트롯 도전자들이 좋은 곡을 만나 활동을 더 길게 이어가면서 외연을 많이 확장하길 바란다”면서 “그렇게 해야 가수들의 생명력이 길어지고 트렌드가 오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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