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대표 맡고, 형제가 상품 팔고..비전문가 경영 참여 연예인 망친다

김태우 소울샵 가족 경영 등 우려의 목소리 불거져
  • 등록 2015-04-06 오전 8:45:42

    수정 2015-04-06 오전 8:45:42

가수 김태우가 아내 김애리 등 가족과 함께 지난해 말 열린 ‘2014 SBS 연예대상’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연예인의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수 김태우가 소속 가수인 길건과 메건리와 전속 계약 분쟁을 벌이면서 자사 소울샵 엔터테인먼트 이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 김애리의 경영 참여가 논란이 됐다. 김태우는 김 이사 등 가족 경영진 때문에 소속사 상황이 악화됐다는 주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오히려 흑자로 돌아섰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세금 신고 누락 문제로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 편에서 하차한 배우 장근석도 마찬가지다. “탈세가 아닌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 회사의 정기적인 세무조사 과정에서 나온 문제”라고 해명하면서 기획사 대표인 그의 어머니에게 화살이 돌아가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가족 경영 형태로 일하고 있는 연예인 중엔 형부 정모 씨가 소속사 대표로 참여한 배우 김태희, 아버지가 소속사 대표로 있는 배우 겸 가수 윤은혜, 뮤지컬 배우 출신 아내가 소속사 대표를 맡은 배우 황정민 등이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도 가족으로 얽힌 관계가 있다. 이수만 회장의 둘째 형인 이수영 씨의 딸 써니는 소녀시대 멤버로 활동 중이다. 써니의 언니는 이수영 씨가 제작한 가수 슈가의 매니저로 일하다 현재 미국 SM엔터테인먼트 지사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또 가수 김범수와 데프콘은 오랜 기간 자신의 동생을 매니저로 기용해 함께 일하고 있다.

연예인 가족 경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배우 오연수의 어머니는 딸의 데뷔를 돕기 위해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인맥을 쌓아 성공적인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배우 김혜수, 하희라 등 당대를 휩쓴 스타들이 험난한 연예계에서 성공한 배경엔 어머니의 힘이 깔려 있기도 했다. 배우 겸 가수인 장나라는 아버지 주호성의 기획 아래 중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류 스타로 성공할 수 있었다.

최근 연예인 가족 경영이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배경에는 비전문성이 깔려있다. 스타급 연예인이 홍보를 위한 전략보다 수입을 관리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가족을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시키는 것도 우려의 대상이다. ‘소속사 직원’으로서 역할보다 ‘가족’이라는 혈연 관계에 집중한다는 지적이다. 홍보, 마케팅 방향을 잡거나 본업에 충실한 활동을 위해 체계화된 기획을 고민해야 한다.

몇몇 연예인 가족은 팬클럽을 관리하거나 초상권을 이용해 부가 상품을 제작하는 일에 참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배우 이민호는 누나에게 해외 공연 계약을 맡기면서 누나의 사업이 안착되는 일을 돕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전문가가 아님에도 스타의 이름을 앞세워 사업을 진행하던 중 계약을 맺은 업체와 불협화음을 내기도 한다. 길건이 “김태우의 아내와 장모가 참여하면서 회사가 이상해졌다”고 주장한 이유다.

연예인 가족 경영은 예전과 달리 관련 분야의 전문가만의 참여일 때 효과적이다. 80~90년대 어머니가 아들과 딸을 키우고 관리하는 시대와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한 명의 스타가 등장하면 드라마나 영화 출연, 음반 발표 등 기본적인 연예 활동 외에도 CF 프로모션, 팬미팅, MD상품 제작, 해외 진출 등 전문가의 손이 필요한 분야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자칫 주먹구구식으로 접근했다가 연예인이자 자신의 가족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도 많다. 무엇보다 스타로 성장한 연예인이 무명 시절 자신을 키웠던 매니저를 떠나 가족을 경영에 참여시키면서 실패한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가수 양현석이 경영대학원 등에서 수학한 동생 양민석에게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가수 발굴과 기획 등에 전념하는 프로듀서로 남는 것도 본받아 할 사례다. 최영균 문화평론가는 “한 명의 스타가 나오면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이 먹고 살던 스타일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한류의 지속적인 유지와 스타의 이름값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의 관련 분야 진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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