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서 "강정호 '핫'하지만 내 자리 비켜줄 생각 없다"

  • 등록 2015-05-23 오전 8:00:00

    수정 2015-05-26 오전 11:13:2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명장’ 클린트 허들(57·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지난 2주간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이 기간 35타수18안타(타율 0.514)로 화려하게 되살아난 조시 해리슨(27·파이어리츠)에 대해 “그냥 부담을 덜어주려 한 것 뿐”이라며 별일 아닌 듯 말한다.

허들은 “때때로 선수들은 어깨에 짐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게 해리슨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5월 0.140’ 머서 포기하지 않은 허들

강정호(28·파이어리츠)가 선발 유격수로 출전하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머서가 끝내 강정호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지난 5년간 4시즌의 주 임무였던 벤치플레이어로 되돌아간 게 아니냐는 견해들이 많다.

그러나 허들은 단언한다. 그는 “해리슨에게 그랬던 것처럼 머서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정호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많이 치고 올라오기는 했으나 아직은 강정호를 해적선의 완전한 주전 유격수로 보지는 않다는 걸 명확히 했다.

조디 머서가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AFPBBNews
아무리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빼어난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머서가 이쯤해서 주전에서 빠지는 게 맞다. 5월 기준 머서는 51타석 동안 슬래쉬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이 ‘0.140/0.157/0.100’ 등으로 형편없는 반면 강정호는 ‘61타석 0.333/0.410/0.500’ 등의 급상승세다.

범위를 3루수 해리슨(70타석 0.308/0.338/0.462)까지 넓혀도 머서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인 머서에게 조금 더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생애 첫 풀타임 빅리그 주전 시즌이었던 지난해 머서는 첫 두 달을 올해만큼 못했다.

이후 조금씩 살아나더니 끝내 ‘0.255/0.305/0.387’ 등의 준수한 성적을 만들어냈다. 개인 최고의 성적이었다.

‘뺏으려는 자’ 강정호 vs ‘지키려는 자’ 머서

머서는 피츠버그 유력지 ‘트리뷴-리뷰’와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방망이가 핫한 타자들(강정호 간접지칭)이 있고 그들이 뛰어야 한다”면서도 “나 스스로는 벤치 임무에 억지로 만족하는 걸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가 매일 주전으로 경기를 뛸 수 있고 이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다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의지의 머서는 허들 감독의 배려 하에 자신을 잘 이해하는 제프 브랜슨(48·파이어리츠) 타격코치와 고향에서 농장 울타리를 건설하는 상상 등을 하며 방망이 회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특한 방법이다. 슬럼프의 원인을 심리적인 데서 찾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코치진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브랜슨 타격코치는 “모든 것은 결국 몸이 얘기해준다. 타이밍이 늦을 때 가만히 보면 손보다 몸이 먼저 나가기 일쑤다”면서 “몸의 반응은 곧 심리상태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타이밍이 맞을 리 없다”고 설명했다.

머서는 “펜스를 건설하는 것은 방망이를 들고 스윙하는 것과 다르지만 핵심은 곧 예전의 나로 되돌아오는 데 도움을 받고자함”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앞으로 머서의 대반격이 시작될지 흥밋거리다. 허들 감독은 올해 돌풍을 일으킨 북미프로농구(NBA)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늘 언급해왔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를 좁혀 이를 바탕으로 몇몇 스타플레이어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출전시간의 고른 분배를 통한 전력의 극대화 전략이 바로 워리어스의 성공비결로 분석된다.

그런 면에서 ‘뺏으려는 자’ 강정호든 ‘지키려는 자’ 머서든 경쟁이 뜨거워지면 질수록 팀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허들이 내심 노리는 건 바로 이런 선의의 ‘무한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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