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th 청룡]대종상 보고있나..레드카펫 수놓은 '웃음꽃 ★들'

[36th 청룡영화상]대종상 보고있나..레드카펫 수놓은 ‘웃음꽃 ★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적나라한 비교였다. 일주일 간격으로 개최된 52회 대종상과 36회 청룡영화상이 극과 극의 풍경을 연출했다. 초겨울에도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았던 대종상의 밤과 눈발 날린 체감 영하 7도의 청룡의 밤.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종상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식의 발언으로 반감을 샀다. 이후 시상식에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모두 불참하는 파행을 겪었다. 썰렁하고 민망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된 대종상은 대리수상의 향연으로 씁쓸한 맛을 봤다.

이런 가운데 개최된 청룡영화상은 어깨가 무거웠다. 하지만 임신 중인 전지현 등 사정이 불가피한 배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후보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드라마 촬영 중인 유아인도 함박 웃음을 지으며 시상식을 빛냈다. 오달수, 이정재, 황정민, 유해진, 한효주, 김혜수 등 대종상에 불참했던 스타들이 줄지어 등장했다. 레드카펫을 수놓았던 스타들의 웃음꽃 핀 현장을 사진으로 봤다.

가수 겸 배우 설현이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건 국보급 윙크야

영화 ‘강남 1970’으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른 설현. 걸그룹 AOA의 멤버로, CF스타로, 보여줬던 이미지는 잊혀졌다. 몽환적인 느낌의 시스루 드레스를 입었다. 첫눈의 설렘이 레드카펫에 내렸나 싶었다.

배우 김혜수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들어는 봤나, 22년 연속 MC의 위엄

시상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감, 김혜수가 떴다. 블랙드레스로 여신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크고, 화려한 액세서리도 부담스럽지 않게 소화하는 센스. 손에 든 꽃을 초라하게 만드는 빛나는 비주얼이다. 청룡영화상을 무려 22년 연속 이끈 ‘명불허전 사회자’다웠다.

배우 박소담이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스크린 블루칩, 청정 매력의 끝판왕

배우 박소담이 풋풋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로 눈도장을 찍었고, ‘베테랑’에서도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쇼트커트로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 순백의 드레스에 청초한 매력은 배가됐다.

배우 천우희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번엔 눈물 대신 윙크

지난 청룡영화상에서 ‘한공주’로 큰 상을 받았던 배우 천우희. 눈물의 수상소감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그가 다시 레드카펫을 밟았다. 1년 뒤인 이날은 눈물 대신 깜찍한 윙크를 날렸다. 어떤 표정에도 그만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묻어나는 배우다.

배우 이정현이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이번 레드카펫엔 유독 ‘순백의 여신’이 많았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올해 관객에게 의미있는 눈도장을 찍은 이정현. 섹시함과 고혹미를 둘다 놓치지 않은 드레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옷이 날개라지만, 이정현에겐 해맑은 미소가 날개였다.

배우 성유리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핑클 시절 리즈 갱신

배우 성유리는 세월을 빗겨간 미모를 자랑하느라 바빴다.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 누드톤 시스루가 섞인 고혹적인 순백의 드레스에 시선이 집중됐다. ‘내가 바로 이 구역 최고의 미녀다’라고 온 몸으로 외치는 듯한 당당함이 빛났다.

배우 이유비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갖고 싶다, 이런 여동생

영화 ‘스물’에서 ‘워너비 여동생’의 매력을 발산했던 배우 이유비. 이날 레드카펫에서도 어김없이 튀어나온 이유비 만의 톡톡 튀는 매력에 기분 좋은 환호성이 터졌다.

배우 유아인이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유아인이 나르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유아인. 올 한해 스크린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던 그를 시상식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베테랑’과 ‘사도’, ‘육룡이 나르샤’의 성공으로 3연타 홈런을 날린 유아인. 그의 여유 넘치는 미소에 섹시미까지 엿보인다.

배우 이정재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암살’의 비열함은 잊어라

‘뭐 이렇게 멋진 40대가 있나.’ 배우 이정재가 뜨자 레드카펫을 지켜보던 남자 관객들의 기가 죽었다. 당당한 걸음걸이,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패션 센스에 매력 만점의 미소까지. 영화 ‘도둑들’, ‘관상’에 이어 ‘암살’로 흥행보증수표 입지를 확고히 한 자의 여유였다.

배우 유해진이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어머, 참바다씨 맞나요?

여긴 만재도가 아니니까. 레드카펫 위 참바다는 달랐다. 올해 ‘극비수사’, ‘베테랑’, ‘그놈이다’로 스크린 행보를 이은 유해진도 레드카펫에 떴다. 말끔한 수트 차림에 ‘피부미남’ 매력까지 더해지니 새삼 어색하다. 그래도 얼굴에 핀 미소를 보니 사람 좋은 참바다씨가 꼭 맞다.

배우 조진웅이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런 클로즈업, 환영입니다

영화 ‘암살’에서도 ‘끝까지 갑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던 배우 조진웅. 이런 클로즈업이라면 환영이다. 굴욕 없이 훈훈한 이 배우. 존재만으로 묵직해지는 조진웅의 등장에 레드카펫도 풍성해졌다.

배우 배성우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다작 요정’의 잇몸 미소

올해는 배우 배성우의 해였다. 끊임 없이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을 비췄던 그. 영화 ‘더 폰’으로 주연을 꿰찼고 ‘베테랑’,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특종: 량첸살인기’ 등 줄줄이 ‘배성우 작품’이 나왔다. ‘다작 요정’이라 불리는 그만이 지을 수 있는 잇몸 미소가 레드카펫을 밝혔다.

배우 박서준이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어머, 지부편 반가워요

최근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더모스트 잡지사의 부편집장으로 출연해 사랑 받았던 배우 박서준. 사실 영화 ‘악의 연대기’에서 반전의 카드를 쥔 인물로 활약했던 그다. 남우신인상 수상은 놓쳤지만 그가 보여준 ‘시상식 나들이’는 많은 이의 눈을 즐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