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워 D-1①]히어로물의 범람, 마블의 대처법

  • 등록 2016-04-26 오전 7:00:00

    수정 2016-04-26 오전 9:44:24

‘시빌 워’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영웅들의 시대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영웅이 할리우드를 점령했다. 특히 올해는 봇물이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지난달 개봉했고, 오는 27일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이하 ‘시빌 워’)가 개봉한다. 오는 5월에는 영화 ‘엑스맨:아포칼립스’가 관객들을 만난다. 근래 히어로물이 대체로 상향평준화됐지만, 그중 가장 많은 대중에게 사랑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은 ‘시빌 워’이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어벤져스’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으로, 히어로물이 범람하는 요즘 마블의 대처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세계관의 확장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말이 있다.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영화 속 캐릭터, 줄거리, 설정, 캐스팅 등을 공유하는 가상의 세계관이다. 지난 작품과 연관성을 보여주는 요소, 다음 작품에 대한 복선 등을 찾는 즐거움이 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 끝에 포함되는 쿠키 영상까지 놓쳐서 안 된다. 때문에 마니아들은 영화를 반복 관람하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마블 스튜디오는 9개월 전부터 ‘WHIH 월드 뉴스’라는 가상의 뉴스 채널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운영한다. WHIH는 마블 스튜디오 작품에 등장하는 방송국이다. 해당 채널에서는 영화 속 주요 사건과 관련된 가상 뉴스를 접할 수 있다. 앤트맨의 인터뷰 영상 하단에 자막으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언급되는 식이다. 일본 만화 ‘드래곤 볼’의 구슬처럼 총 6개를 모으면 절대적인 힘을 얻게 된다는 인피니트 스톤도 있다. MCU에 속하는 작품들을 통해 주기적으로 언급된다. 비전은 이마에 인피니트 스톤을 장착하고 있다.

확장된 세계관은 일종의 대사서시다. 그들만의 역사가 쌓이고,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MCU는 미국 ABC ‘에이전트 오브 실드’, 넷플릭스 ‘제시카 존스’, ‘데어데블’ 등 드라마로도 연결된다. 캐릭터별, 작품별 성격이 다양해 어느 하나에 매력을 느껴 팬으로 유입되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개미지옥이다.

◇공식의 변주

기존 히어로물은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택했다. 관객들은 선을 대표하는 영웅에 몰입해 웃고 울었고, DC코믹스의 ‘배트맨’은 조커, 펭귄맨, 투페이스, 캣우먼 등 매력적인 악역을 선보였다. ‘시빌 워’는 다르다. 선과 악이란 구도 자체를 비틀었다. 이번에는 공동의 적이 없다. 영웅들에 대한 통제를 골자로 하는 초인등록제를 두고 엇갈리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갈등이 주된 이야기다. ‘퍼스트 어벤저’에서 순종적인 군인이었던 캡틴 아메리카는 ‘윈터솔저’에서 국제평화유지기구 쉴드의 부패를 경험한다. 아이언맨은 어벤져스 활동의 이면, 민간인의 피해에 주목하며 희생된 일반인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두 사람은 자신의 신념과 철학으로 인해 싸운다. 그 바탕에는 각자의 개인사가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연출을 맡은 루소 형제는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쫓는다. 외양은 액션 영화이지만, 공들여 빚어진 심리 스릴러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크리스 에반스는 지난 22일 싱가포르 정킷에서 이 같은 요소가 ‘시빌 워’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에게 더 많은 상처를 주는 싸움”이라며 “캡틴 아메리카에게는 기존의 삶과 새로운 삶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조 루소 감독은 “특별한 이야기 안에 캐릭터의 감정을 깊게 투영하려고 노력했다. 훌륭한 출연진이 있어 캐릭터의 페이소스, 유머감각 등이 입체감 있게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궁무진한 캐릭터 조합

‘어벤져스’ 시리즈 속 캐릭터는 개성이 뚜렷하다. 바른 생활 사나이 캡틴 아메리카와 자기애가 넘치는 아이언맨부터 하찮은 취급을 받는 앤트맨까지 누구하나 평범한 이가 없다. 토르는 아예 신으로 설정돼 있다. 이런 인물들이 한 데 모여 만들어 가는 관계성 또한 흥미롭다. 팔콘과 버키 모두 캡틴 아메리카의 친구이지만, 정작 팔콘과 버키는 티격태격한다. 퀵실버는 ‘엑스맨’에도 존재하는 등 유연한 운영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흑인 영웅 블랙 펜서, 여성 영웅 캡틴 마블 등으로 다양성을 꾀한다.

‘시빌 워’에는 총 12명의 영웅이 출연한다. 새 캐릭터 블랙 펜서와 스파이더맨도 있다. 블랙 펜가상의 국가인 와칸다 왕국의 왕자다. 비브라늄으로 만든 슈트를 입고 흑표범을 연상시키는 신속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새롭게 바뀐 스파이더맨도 인상적이다. 그동안 스파이더맨은 마블코믹스에 뿌리를 뒀음에도 소니픽쳐스에 판권이 속했다. 마블과 소니가 합작으로 뜻을 모으면서 달라진 스파이더맨을 ‘시빌 워’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마블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여성 캐릭터의 부재가 꼽힌다. 히어로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 캐릭터를 찾기 힘들다. 일단 수가 적다. ‘어벤져스2’에서 헐크와 로맨스를 그린 블랙 위도우처럼 뜬금없는 러브라인에 활용되기도 한다. 당시 블랙위도우만 캐릭터 상품이 부족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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