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승호의 롯데행 막전 막후

  • 등록 2011-11-22 오전 10:09:04

    수정 2011-11-22 오전 10:36:38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마지막 남은 투수 FA 이승호가 롯데에 새둥지를 틀었다.

그는 1순위가 아니었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정대현, LG가 마무리로 영입하고도 반년만에 한화로 뺏긴 송신영 등이 먼저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에 대한 뉴스는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승호를 둘러싼 영입전은 물 밑에서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그 속에 숨어 있었다.

◇SK와 결별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은 19일까지였다. SK도 첫 협상에서 "19일에 제시액을 공개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시일이 하루 당겨졌다. SK 소속이던 정대현이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일처리가 빨라진 것이었다.

이승호에게 제시된 조건은 그의 마음을 흔들지 못했다. 계약기간도 짧았고 그에 따라 몸값도 줄어들었다. 2000년 SK 입단, 꼴찌팀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고 부상 복귀 후엔 마당쇠처럼 불펜을 누볐던 그다.

하지만 SK는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현재 가치"라며 (이승호의)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제시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은 보는 시각에 따라 가치가 다 다르다.

다만, SK가 계산에 넣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시장 상황이 이승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SK는 이승호와 협상을 마치며 "언제든 돌아오라"고 했지만 이승호의 마음이 돌아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우선 협상 기간 중 이승호에게 구체적으로 의사를 전달한 구단은 없었다. 간접적으로 가능성을 조금 비추는 수준이었다.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시장 상황은 급변했다.

◇영입전은 정중동 FA로 팀을 옮기는 선수들은 대부분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 내에 1차 연락을 받는다. 그리곤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계약을 하게 된다. 탬퍼링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줄다리기 속에 계약팀이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승호는 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확실하게 먼저 나서는 팀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이승호에겐 급할 것 없는 일이었다. 정대현의 미국행과 정재훈의 두산 잔류. 여기에 한화가 일찌감치 송신영을 잡으며 시장에 남은 투수는 이승호가 유일하게 됐다.

이대호와 임경완을 모두 놓친 롯데가 가장 바빠졌고 FA 시장을 멀찍이 지켜봐야만 했던 KIA, 과감한 투자를 다짐했던 두산 등 영입 의사를 보이는 팀이 부쩍 늘어났다.

수요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공급이 줄어들면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 이승호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 20일. KIA와 롯데, 두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양 구단 모두 공식 반응은 신중했다. 관심은 있지만 실제 나설지는 알 수 없다는 느낌만 풍겼다. 경쟁이 자칫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애초엔 KIA가 유력한 듯 보였다. 그들의 움직임이 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시한 조건은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을 수준은 아니었다.

KIA 구단이 "우리는 이번 FA 시장의 큰 손이 될 마음이 없다"고 했던 것은 진실이었다. SK보다 계약 기간은 조금 늘었지만 몸값도 조금 나아졌을 뿐이었다.

반면 이어 만난 롯데는 이승호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승호가 반드시 팀에 필요한 선수이며, 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인정해주겠다고 했다. 롯데는 임경완의 SK행 이전부터 이승호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구단이었다.   부산으로 이사할 경우 어느 곳이 좋을지에 대한 조언도 꼼꼼하게 챙겼다. 4년 후 재계약까지 미리 언급하며 끝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 받았다.

이승호가 "돈 보다도 마음이 움직였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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