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첫방송 '뻐꾸기둥지'..막장과 '썸', 안탈 수 있을까

  • 등록 2014-06-03 오전 8:52:58

    수정 2014-06-03 오전 8:52:58

뻐꾸기 둥지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오빠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여자의 대리모가 되어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한 여인과 자신의 인생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또 한 여인의 갈등을 그린 처절하고 애잔한 복수극.

3일 첫방송되는 KBS2 일일 연속극 ‘뻐꾸기 둥지’의 내용을 설명하는 한줄소개는 이렇다. 죽음과 복수, 고군분투라는 강렬한 설정. 처절함, 애잔함, 갈등이라는 굴곡진 감정선. 시청자들의 눈에는 단번에 ‘막장’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뻐꾸기 둥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막장의 영역에서 떨어트려 놓는다. 시청자들은 역시 믿기 힘들다. 과연 ‘뻐꾸기 둥지’는 막장인듯, 막장 아닌, 막장 같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장서희 뻐꾸기둥지
◇복수, 현실과 멀었다

‘뻐꾸기 둥지’가 막장 드라마의 우려를 깨끗이 씻지 못하는 이유는 자체적인 요인도 있지만 외부에 의한 학습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오로라공주’, ‘다섯손가락’, ‘루비반지’, ‘천상여자’ 등 막장 드라마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감정선의 중심에 ‘복수 코드’를 심어놨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주인공의 배신감 때문이든, 성공을 위한 야욕에 눈이 먼 이기심이든, 전쟁을 불사르는 사랑의 잘못된 표현 방식이든, 복수는 여러가지 감정에서 행해졌다. 그리고 대부분의 방식이 비현실적이었다.

물론 드라마 속에선 현실보다 캐릭터가 강조돼 있기 때문에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도 과장된 부분이있을 것이라 이해하고 보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해를 절대 할 수 없다면서도 현실과 너무 다른 드라마 세계의 허무맹랑함에 재미를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다. 다만 ‘웰메이드’에 욕심을 비추는 제작진 입장에서, 특히 ‘뻐꾸기 둥지’가 강조하려는 모성애의 진심을 전하는데 있어서 ‘막장과 썸타는’ 내용 전개는 아쉬움을 안길 터다.

장서희
◇장서희, 막장의 레전드다

‘뻐꾸기 둥지’를 막장 드라마로 의심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주인공을 맡은 배우 장서희에게 있다. 사실 장서희라는 배우라기 보단 ‘아내의 유혹’ 속 캐릭터로 연결시켜야 맞지만 대중의 시선에서 그 둘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분리돼 인식되긴 힘들다. 하나의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가 차기작을 고르는 과정에서 고심이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 안방극장에 4년만에 복귀하는 장서희는 아직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점찍고 돌아온 아내’로 각인돼 있다. 그는 국내 드라마와 영화를 잠시 떠나있었지만 그를 패러디한 개그 코너, 예능프로그램 등 숱한 콘텐츠가 있었다. 게다가 드라마 시장에서도 ‘막장’은 흥행 실패를 모르는 역설적인 성공의 아이콘으로 승승장구했다. 더 센 콘텐츠가 나올 수록 ‘막장의 시조’로 꼽히던 ‘아내의 유혹’에 대한 기억력은 짙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장서희가 또 한번 복수를 품고 돌아온다하니, 시청자들 입장에선 ‘또 복수극이다, 막장이다’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다.
‘뻐꾸기 둥지’ 출연진.
많은 사람들은 ‘뻐꾸기 둥지’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전작인 ‘천상여자’의 시청률도 높았고, 이 시간대 시청자들이 20%에 육박하는 고정 시청층으로 굳어진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뻐꾸기 둥지’의 성공 여부는 어느때보다, 시청률이 아닌 기획 의도의 공감에 있어야 할 터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장서희 또 복수극하는구나?’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였다”는 장서희의 말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진정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여자로서의 자기애, 엄마로서의 모성애라는 진심이 통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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