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의 마지막 당부 "2군 관심 가져달라"

  • 등록 2015-01-31 오후 12:21:42

    수정 2015-01-31 오후 12:28:14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목곰’ 김동주가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김동주는 최근 “(선수 생활에)미련은 남아있지 않다. 마음의 결정을 하니, 이젠 홀가분하다”면서 은퇴 의사를 조심스레 밝힌 바 있다. 다시 복귀설이 흘러나온 지난 28일에도 김동주는 “계약도 하지 않았는데 어딜 가겠냐”고 했다.

사실 31일까지는 희망이 있었다. 2015 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은 31일. 이때까지 선수 등록만 할 수 있다면 그라운드에서 뛸 수는 있었다. 하지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은퇴였다. “구질구질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마음은 없다”던 김동주는 은퇴를 결심한듯 보였다.

김동주는 프로야구 역사에 큰 획은 그은 선수 중 하나다. 두산(전 OB)에서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17시즌간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통산 162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 홈런 273개, 타점 1097개를 기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경기서도 존재감이 대단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우타자, 그리고 3루수였다. 현역 최고의 포수였던 박경완도 가장 힘들고 까다로웠던 타자로 김동주를 꼽은 바 있을 정도다.

그러던 김동주는 2012년부터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2012년 66경기, 2013년 28경기를 소화한 것이 전부였고 2014시즌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부상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겹치면서 좀처럼 그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에 두산은 은퇴 후 지도자 제의를 했지만 현역 의지가 강한 김동주는 이를 거절하며 방출을 요구했다. “아직 선수로 더 뛸 수 있다”는 마음이 컸다. 이후 김동주는 타구단 이적을 타진했지만 이마저도 구단과의 이견를 보이며 결국 현역 연장의 꿈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금은 쉬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서 정말 좋다”며 근황을 밝힌 김동주는 “남은 인생 계획은 쉬면서 구상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마음 속으로 이미 은퇴를 결정했기에 후련했는지 김동주의 말투는 밝아보였다.

야구밖에 몰랐던 그는 처음으로 야구를 벗어나 새 인생을 준비 중이다. 그라운드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 김동주 지인들에 따르면 김동주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미지막 한 가지. 김동주가 선수 유니폼을 벗으며 취재진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 것이 있었다. 2군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다. 김동주가 선수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2년, 2군 선수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느낀 점이다. 데뷔, 아니 아마추어 때부터 관심이란 관심은 모두 받아온 김동주이기에 그의 말에 다시 한 번 귀기울여졌다.

그는 “1군 선수들보다 2군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 2군 선수들에게 제일 필요한 건 관심이다. 많이 외로운 선수들이다. 있어보니 그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더라. 선배로서 힘이 못돼줬다. 나중에라도 어떤 방법이 됐든 꼭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며 마지막까지 후배들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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