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긴장해요"..'LPGA 퀸' 꿈꾸는 루키 빅3

김세영, 적응-도전정신-장타 3박자 갖춰
김효주, 빡빡한 스케줄로 단련
장하나, 집중력-퍼트 보완
"내년 시즌 판도 흔들겠다"
  • 등록 2015-11-25 오전 7:50:58

    수정 2015-11-25 오전 7:50:58

김세영(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적응은 끝났다. 1년 간의 실험도 모두 마쳤다. K골프가 왜 ‘화수분’인지 그들은 실력으로 증명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 맹활약을 펼친 김세영(22·미래에셋), 김효주(20·롯데), 장하나(23·비씨카드) 얘기다. 여전히 진화 중인 세 명의 ‘루키 빅3’는 양강구도를 형성한 리디아 고(18)와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넘어 ‘넘버 1’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각각 5승씩을 거둔 리디아 고와 박인비가 올 시즌 타이틀을 모두 나눠 가지면서 투어를 지배했다. 두 선수를 빼고는 얘깃거리가 별로 없는 2015시즌이었다.

하지만 내년은 투어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에서 건너간 세 명의 ‘슈퍼루키’가 투어에 안착하면서 ‘박힌 돌’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해라 절대 양보는 없다. 더욱이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들이라 태극마크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세영 “스타 조건 다 갖췄다”

한국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박세리는 “LPGA 투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응력, 목표, 장타력”이라고 했다. 김세영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김세영의 올해 목표는 신인상. 무려 3승(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 롯데 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을 거머쥔 김세영은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신인상 목표를 달성했다. 뒀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리디아 고, 박인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상금은 약 182만달러를 모아 4위를 차지했다.

장타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고, 체력은 한 시즌을 큰 부상 없이 치른 것으로 증명됐다. 필요할 때 특별한 힘을 발휘하는 ‘클러치’ 능력도 있다. 그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18번홀에서 칩샷을 넣어 연장전에 나갈 수 있었고, 샷 이글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당시 상대가 바로 박인비였다.

영어 능력도 화제다. 3승을 하면서 우승 인터뷰를 모두 영어로 했다. 한국말이 어눌해 보일 정도로 영어에 집중하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이 비결이었다. 김세영은 “두려움 없이 외국 선수들에게 들이댔더니 어느새 영어를 하고 있더라. 캐디에게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효주 “약점 극복한 해”

‘국보급 골퍼’ 김효주는 신인상 후보 1순위였다. 하지만 명성에 비해 다소 초라한 1승 만을 거두며 김세영에게 신인상을 내줬다. 올해 컷 탈락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하고 톱10도 9차례나 들었지만 팬들에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1년 성적표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체력 저하가 왔고,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멘탈도 무너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김효주는 LPGA 투어를 소화하면서 KLPGA 투어 대회도 꾸준히 출전했다. 지난 3월 파운더스컵에서 일찌감치 공식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우승이 없다. 4월에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는 ‘현기증’을 이유로 기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친인 김창호(57) 씨는 김효주의 부진을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데뷔 첫 해에 100만 달러에 가까운(실제 수입은 약 92만 달러) 상금을 벌었다. 신인치고는 대단한 성과다”며 “빡빡한 1년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강성이 생겼다. 내년에 LPGA 투어에만 집중하면 분명 달라질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성적을 보면 2016시즌 전망이 밝다. 지난 6일 재팬 클래식에서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올랐고, 마지막 대회에서는 최종라운드에서 68타를 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장하나 “KLPGA 데뷔 해보다 성적 좋아”

장하나는 시즌 최종전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해 맞이한 4번째 준우승이자 8번째 톱10 달성으로 1년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우승컵만 있었다면 100점을 줄 수도 있지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월요 예선까지 나섰던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수확을 올린 시즌이다.

매 대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파이팅이 좋은 장하나는 1, 2라운드에서 자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몰아치기가 나오지 않아 우승컵과 멀어졌다. 1타 차 패배가 많은 이유다.

비록 우승은 없지만 코스 공략에 여유가 생긴 점은 칭찬할 만하다. 지난해까지 풀스윙으로 드라이버를 쳤던 장하나는 올해 80%의 힘으로 스윙을 했다. 방향성과 페어웨이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상위권에 자주 올랐다. 다만 퍼트는 동계 훈련 때 보완해야 한다. 올 시즌 평균 퍼트 수 30.12개로 66위에 올랐고, 마지막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31개나 기록했다.

장하나는 “KLPGA 투어에 데뷔했을 때와 비교하면 더 큰 무대에서의 올해 성적이 더 낫다. 당시에는 시드 유지가 걱정이었지만 올해는 자신감을 확인했다”며 “이제 스물셋이고 아직 젊다. 내년에는 더 나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효주(사진=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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