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th 청룡]'거인'·'앨리스'에 5관왕 '사도'까지.."상 참 잘 줬죠?"

  • 등록 2015-11-27 오전 6:30:00

    수정 2015-11-27 오전 6:30:00

최우식 이정현 유아인.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청룡영화상, 상 참 잘 주죠?”

배우 김혜수가 명언을 남겼다. 올해 서른 여섯 번째 청룡영화상에서 22년 연속 사회자로 나선 그다. 청룡영화상이 키우고, 함께 성장하고, 끌어준 대표 배우로서 더욱 의미 있는 발언이라 눈길을 끌었다.

청룡영화상은 김혜수의 말대로 수상작, 수장자 선정을 참, 잘 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26일 오후 8시 45분부터 SBS에서 생중계된 청룡영화상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됐다. 눈발이 날리는 강추위였지만 레드카펫을 수놓은 배우들의 미소는 밝았다. ‘역대급 노출’이라는 드레스 열전도 있었지만 진정 뜨거웠던 곳은 영화인들의 마음이었다. 올해도 한국 영화 관객수 1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 주역인 영화인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총출동한 현장은 훈훈하게 달궈졌다. 불과 일주일 전 배우들과 관계자의 대거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던 52회 대종상과 확연히 다른 풍경이라 더욱 비교가 됐다.

청룡영화상은 수상의 영예를 최대한 고르게 나누는 데 집중한 듯 보였다. 올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2014년 12월 개봉된 ‘국제시장’까지 포함하면 총 3편. 8월 ‘암살’에 이어 ‘베테랑’이 나란히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이외에도 ‘연평해전’과 ‘사도’가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한국 영화를 풍성하게 했다.

최동훈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작품의 몸집을 키운 건 배우와 감독이었다. ‘암살’의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베테랑’의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국제시장’의 황정민 오달수가 대표적이다.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사도’의 이준익 감독, ‘암살’의 최동훈 감독까지. 연출자의 면면을 봐도 뒤지지 않았다. 역대 가장 치열하고 팽팽한 남녀주조연상에 작품상, 감독상으로 점쳐진 배경이다.

청룡영화상은 ‘사도’에 음악상과 촬영상, 조명상을 안겼다. 전혜진과 유아인이 각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을 꿰찼다. ‘5관왕’에 이른 것이 최다 수상이었다. ‘국제시장’은 최다관객상을 받았고, 미술상을 안았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에게 감독상이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단 한 부문의 수상도 못 누릴지 우려가 컸던 ‘암살’은 영화상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배우와 스태프, 감독과 작품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른 시선을 뒀던 청룡영화상의 유종의 미에 감동한 김혜수가 “상 참 잘 준다”는 진심 어린 애드리브를 던진 이유다.

단순히 흥행에 성공한 작품에 고른 나눠주기를 했다고 칭찬 받은 건 아니었다.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한공주’의 천우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데 이어 올해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열연한 이정현에게 수상의 쾌거를 맛보게 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됨과 동시에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터트리며 감격의 수상소감을 전한 모습이 1년 간격으로 똑같이 재현됐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과 영화인, 시청자 또한 흐뭇했을 터. “이렇게 작은 영화에”라는 말로 시작해 “다양성 영화가 더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당찬 포부로 끝난 수상소감의 기승전결까지 비슷했다.

‘거인’ ‘베테랑’ 포스터.
남우신인상과 신인감독상으로 2관왕을 달성한 ‘거인’도 청룡영화상이 챙긴 ‘대작’이었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지만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은 아니었다. 남우신인상을 받은 배우 최우식은 후보에 올랐던 ‘악의 연대기’의 박서준, ‘강남 1970’의 이민호, ‘스물’의 강하늘 등 상업영화의 스타를 제치고 수상의 쾌거를 안았다. 최우식은 트렌디한 드라마는 물론 단막극, 독립영화 등에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기른 진가를 이번 시상식에서 보상 받았다. ‘거인’의 김태용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받은 것 또한 의미를 더했다.

다음은 제 36회 청룡영화상 수상 명단이다.

△최우수작품상: ‘암살’(케이퍼 필름) △감독상: 류승완(‘베테랑’)자 △남우주연상: 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 이정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남우조연상: 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 전혜진(‘사도’) △신인남우상: 최우식(‘거인’) △신인여우상: 이유영(‘간신’) △신인감독상: 김태용(‘거인’) △최다관객상: ‘국제시장’ △촬영상: 김태경(‘사도’) △조명상: 홍승철(‘사도’) △음악상: 방준석(‘사도’) △의상상: 조상경, 손나리(‘암살’) △미술상: 류성희(‘국제시장’) △기술상: 조상경, 손나리(‘암살’) △각본상: 김성제, 손아람(‘소수의견’) △편집상: 양진모(‘뷰티 인사이드’) △인기스타상: 이민호, 박보영, 박서준, 설현 △단편영화상: 유재현(‘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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