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對드라마]①외나무다리서 만났다, '태후' VS '돌아저씨'

KBS ‘태양의 후예’/ SBS ‘돌아와요 아저씨’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대작과 대작이 붙었다. 130여억 원이 투입된 KBS2 ‘태양의 후예’와 묵직한 스타 멀티캐스팅이 자랑인 SBS ‘돌아와요 아저씨’가 24일 동시에 첫 방송된다. 전자는 부진하던 드라마국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수 있는 기대작이고 후자는 승승장구했던 ‘리멤버’의 분위기를 이어받는다. 양보는 없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만큼 양측 모두 사활을 걸었다.

△막강 물량, 블록버스터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는 ‘우르크’라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진구, 김지원, 샤이니 온유 등이 출연한다.

‘태양의 후예’는 특이점이 많다. 100% 사전제작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된다. 국내 최초다. 이를 위해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해 올해 초 모두 마쳤다. 그동안 드라마 제작 환경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쪽 대본’은 미리 차단됐다. 또 영화투자배급사인 NEW는 처음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130억 원이라는 거금을 쏟아부어 화려한 전쟁 액션과 그리스 로케이션 등의 볼거리를 채워 넣었다.

그동안 평일 드라마 시청률이 신통찮았던 KBS는 ‘태양의 후예’로 반전을 노린다. 막강한 물량을 쏟아내는 만큼 기대하는 바도 크다. 조인석 KBS TV본부장은 “‘태양의 후예’는 완전 사전제작돼 외국 로케이션까지 나간 큰 작품이다”라며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되는데 모쪼록 큰 성과를 내서 한국 드라마의 명성을 날리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독특하다, 트렌디 ‘돌아와요 아저씨’

‘돌아와요 아저씨’는 죽음에서 잠깐이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역송체험을 하게 되는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죽음을 맞았으나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이승에 온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정지훈, 김민정, 오연서, 김수로, 이하늬, 김인권, 라미란, 윤박 등이 출연한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요즘 신바람이 난 SBS의 흐름을 이어받는다. 20.3%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리멤버’의 후속이다. 시청 관성상 경쟁작인 ‘태양의 후예’보다 유리한데 이를 붙잡으려면 방영 초반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한다.

죽음을 맞았던 두 남자가 다시 이승에 돌아오는 과정이 독특하다. 평생 을로 살다가 갑의 몸을 빌리게 된 남자, 조직폭력배 출신에서 초절정 미녀로 다시 태어난 남자 등 코믹한 에피소드가 기대되는 요소가 많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과 눈물을 함께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힐링드라마로서 ‘돌아와요 아저씨’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