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D1(Dream 1)설립을 놓고 시끄럽다. D1은 KBS의 독자 자본으로 만드는 드라마제작사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를 비롯해 외주제작사 3개 단체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KBS 방침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지상파 방송사가 제작에 뛰어드는 것이 외주제작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방송영상산업 생태계를 해친다”고 주장했다.
KBS는 즉각 반박했다. 제2의 ‘태양의 후예’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자구책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한류를 재점화 할 수 있는 대작드라마와 국민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외주제작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공동개발, 공동제작을 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KBS가 ‘태양의 후예’를 통해 돈맛을 본 게 아닌가.”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털어놨다. 방송 채널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공익 대신 수익성을 선택했다. KBS는 지난달 통과된 조직개편안을 통해 제작 중심이 아닌 사업 중심으로 재편했다. 방송사업본부를 신설해 예산과 편성 권한을 집중했다. 이를 통해 방송 제작 부서가 제작 지원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함으로써 제작·기획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신료 인상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내놓은 반갑지 않은 자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