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 하니' 이수민 "이름 바꿔야 할까요"

  • 등록 2016-08-26 오전 6:00:00

    수정 2016-08-26 오전 6:00:00

이수민(오른쪽)(사진=KPGA)
[양산=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보니하니 때문에 이름 바꿔야 할까봐요.” 프로데뷔 3년차 이수민(23·CJ오쇼핑)이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25일 이수민은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2·7011야드)에서 열린 2016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1라운드를 마친 후 몇몇 갤러리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늘어난 인기를 실감했다.

지난 2014년 7월 아마추어 옷을 벗은 이수민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선 유명인사다. 2013 군산CC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했고, 지난해 같은 대회서 프로 첫 승을 수확했다. 유럽으로 건너가 올 시즌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선전인터내셔널에서도 덜컥 거머쥐며 남자 골프 대들보로 떠올랐다.

서서히 이름을 알릴 찰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복병이 나타났다. 교육방송 프로그램 ‘보니하니’에서 ‘하니’ 역을 맡은 동명이인 배우 겸 탤런트 이수민(15)이다. 배우 이수민은 탁월한 진행 능력으로 ‘여자 유재석’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연예계에 떠오른 샛별이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이수민을 검색하면 하니의 얼굴이 나온다. 뉴스도 대부분 하니의 기사다.

이수민은 “이제 막 유명해지려고 하는데 그 친구가 나타났다. 잘 알고 있진 못하지만 이름을 바꿔야 할 것 같다”며 “그렇다고 속상한 건 없다”고 껄껄 웃었다.

‘하니’ 이수민이 유재석과 함께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물’을 경험했다면, 골퍼 이수민은 올해는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급 선수들에게 한 수 배웠다. 이수민은 “갤러리 문화부터 대회 운영 방법 등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며 “특히 연습 지정석이 있는 등 환경 면에서도 부러운 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앳된 얼굴에 덥수룩한 수염이 코 밑에 자리 잡았다. 질문에 답하지 않을 때는 곧바로 피곤한 표정이 나타났다. ‘특훈’ 때문이다. 이수민은 지난 1일 끝난 PGA 챔피언십 이후 샷 교정과 체력 보충에 매진하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했다. 이날 버디 5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으며 4언더파 68타 중상위권에서 대회를 시작하며 특훈 효과를 뽐냈다. 이수민은 “수염이 원래 빨리 자란다”며 “피곤하지만 참을만 하다. 코스가 쉬워서 그랬다”라며 겸손해했다.

“유럽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힌 이수민은 남은 시즌 목표로 역시 우승을 꼽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유럽으로 건너간 후 EPGA 4개 대회를 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동해오픈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며 “한국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1라운드에선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는 박준섭(24·JDX멀티스포츠)이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남자 대회를 처음 개최한 이 코스에서 코스레코드와 함께 단독선두로 나섰다. ‘재미교포’ 제이슨 강(28)이 8언더파 64타로 박준섭을 추격 중이다. KPGA 선수권대회는 코리안투어의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로 총상금 10억원이 걸려있다.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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