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레이디 가가가 반 트럼프 시위하는 미국이 부럽다

  • 등록 2016-11-14 오전 8:16:49

    수정 2016-11-14 오전 8:16:49

레이디 가가가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레이디 가가 트위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최근 SNS에 올린 사진으로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평소에도 노래와 자유분방한 사생활, 파격적인 패션 등으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레이디 가가가 이번에 주목받은 이유는 정치적 의사표현 때문이었다. 레이디 가가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뉴욕 트럼프타워 앞에서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love trumps hate)’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레이디 가가는 핑크, 시아 등 미국 유명 연예인들과 인터넷을 통해 오는 12월19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청원운동도 시작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보복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했다면 레이디 가가의 이런 행동이 가능하지 않았을 터다. 미국에서는 연예인이 SNS뿐 아니라 TV 토크쇼 등에서도 정치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하거나 비판을 하는 일이 흔하다. 정치적 의사 표현을 헌법상 권리로 보는만큼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드물다.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민주주의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 즉 언어와 인쇄물에 의한 의사표시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돼 있어서다.

민주공화국인 우리는 어떤가. 12일 100만 명 넘게 모인 광화문 촛불집회에 몇몇 대중문화 스타가 등장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 무대에서 사회를 맡은 김제동을 시작으로 가수 이승환 등도 합류했다. 돌이켜보면 과거 몇몇 스타들이 보수든 진보든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이유만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은 적이 많다. 지난 11일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연 가수 문희준도 평소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한 노래들을 선보이기도 했을 정도로 주관이 뚜렷한 연예인 중 한명이다. 현재 가장 큰 이슈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과거 7년 간 활동 공백이 있었는데 그런 시기가 또 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최근 총 9473인의 이름을 적은 정치검열을 위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정치권에서 싫어한다는 이유로 생계를 위한 방송 활동에 제동이 걸린 경험이 있는 연예인들도 그 동안 다수 있었다. 배우 정진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창작자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불이익을 당할 것을 떠올리는 건 못돼먹은 사회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중문화인이나 예술인들도 민주공화국의 일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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