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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한동안 마이크를 내려놓았던 송해에게 찾아온 건 ‘전국노래자랑’이었다.
송해는 2019년 MBC ‘사람이 좋다’에서 “아들의 사고 후 교통방송에서 하차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마침 전국노래자랑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며 “제작진이 나들이 다니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은 그렇게 송해 인생에 또 하나의 동반자가 됐다. 지난 34년간 매주 일요일 낮, 어김없이 “전국노래자랑”을 외쳤던 송해는 “잘릴까 봐 내 평생 3년 계획을 못 세웠다. 방송이라는 게 사계절 개편하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해는 2018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기도 했다. 그는 “다 같이 갈 수는 없는 운명이고 팔자다. 그렇게는 안 되더라도 어떤 얘기가 남았으면 했는데 (아내와 유언 같은) 얘기를 못해봤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