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7푼' 김현수, 뜻 깊은 마수걸이포

  • 등록 2014-04-19 오후 8:51:49

    수정 2014-04-19 오후 9:14:36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홈런보다 더 반가웠을 법한 적시타였다. 두산 김현수가 결정적인 스리런으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김현수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그간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만한 한 방이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활약이었다. 김현수는 그간 중심타자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마음도 늘 무거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나서 타율은 1할8푼(50타수 9안타). 그보다 더 문제는 득점권 타율에 있었다. 득점권에서 터진 안타는 단 한 개뿐이었다. 득점권 타율은 타율보다 낮은 7푼1리(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점은 단 1개. 김현수로선 중심타자로 자존심이 상할만한 기록이기도 했다.

그래도 김현수는 김현수였다. 이날 경기 전 롯데의 A투수는 “아무리 못치고 있어도 김현수는 김현수다. 여전히 승부하기 까다로운 선수”라고 했다. 김현수가 한 번 감을 잡기 시작하면 3연전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그래서 김현수를 꼭 봉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현실은 우려대로 흘렀다.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강했던 김현수. 지난 해 홈런 1개 포함 타율 4할(15타수 6안타)을 기록했던 그는 1회부터 출루에 성공하며 팀의 선취점에 힘을 보탰다.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뒤 칸투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3회엔 1사 1루서 송승준의 바깥쪽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대봤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현수. 기다렸던 그의 한 방은 5회 터졌다.

1-0으로 앞선 5회말 민병헌의 2루타, 허경민의 실책으로 인한 출루로 1사 1,2루 찬스. 다음 타석엔 김현수가 들어섰다. 풀카운트 승부를 가져간 김현수는 6구째 송승준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스코어 4-0.

시즌 첫 홈런이었다. 물론 홈런도 홈런이지만 득점권에서 터진 그의 두 번째 결정타가 더 반가웠을 두산이다. 중심타선 김현수가 살아난다는 건 그만큼 앞으로 팀의 득점 확률도 더 높아진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7회에도 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난 타격감을 증명해보였다. 시즌 세 번째 멀티안타 경기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현수는 결승득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5-0으로 앞서던 두산은 7회부터 불펜진이 연이어 실점했고, 수비에서의 실책성 플레이도 겹치며 9회 5-5 동점까지 허용했다.

분위기는 급격히 롯데 쪽으로 흐르던 상황. 분위기를 반전시킨 선수가 김현수였다. 1사 후 바뀐 투수 좌완 강영식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홍성흔의 안타로 3루까지 안착. 그리고 양의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승부를 끝내는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경기 전 송일수 두산 감독은 부진한 김현수에 대해 “경기를 한 타임 쉬게 해준다고 나아질 부분은 아니다. 어차피 해줘야할 선수다. 게임에 계속 나가게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날 바로 송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중심타자로 오랜만에 체면도 세웠다. 김현수가 움츠렸던 어깨를 다시 펼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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