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KBO 개막] 고액 연봉은 공멸? 상생의 길 있다

  • 등록 2015-03-27 오전 9:23:35

    수정 2015-03-27 오전 9:26:40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지난 1982년 프로야구가 창립될 때 최고 연봉은 2400만원(박철순·당시 OB)이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창립준비위원회에 “프로 선수라면 강남 25평 정도 아파트 한 채는 살 수 있게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 기준이 됐다.

그 기준은 이후 잘 지켜지지 않았다. 강남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진 탓도 있지만 프로야구 인기가 90년대 중반 이후 크게 꺾이며 선수들 연봉도 정체 현상을 보였다.

FA 시장이 활성화되고 야구 인기가 올라가며 다시 꿈의 숫자가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한화 김태균의 연봉은 15억원으로 1위. 그 뒤를 윤석민 최정 장원준 등이 잇고 있다.

리그의 실질적인 연봉으로 볼 수 있는 구단별 연봉 상위 27명(외국인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은 1억93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처음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1억8432만원보다 893만원이 늘었다.

구단별로는 삼성이 2억9074만원으로 최고 금액을 기록했고 한화가 2억5804만원, SK가 2억345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LG, 롯데까지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2억원을 돌파했다.

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과연 한국 야구 시장에 어울리는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여전히 사실상 적자 구조 속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수들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연봉이 결국 발목을 잡게 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A구단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 이후 관중 수입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연봉을 따라잡으려면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수준”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키 역시 구단이 쥐고 있다. 앓는 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솔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한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FA 시장도 결국 돈을 쓰겠다는 구단이 있기 때문에 기형적으로 금액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발표 그대로 계약한 것이 아니라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선수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까지 구단이 내 주는 방식으로 계약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정설처럼 돌고 있다. 사실상 100억 돌파 선수가 이미 등장했다는 분석을 하는 이유다.

발표액만 줄여 합리적인 척 하는 것은 오래지 않아 바닥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차라리 부담이 되더라도 투명하게 계약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식이다.

또 FA 외에도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FA 선수들의 등급에 따라 보상에 차별을 두는 제도나 2군에서 오래 뛴 선수들도 팀을 옮길 기회를 얻도록 하는 방식 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구단마다 눈 앞의 이익에 따라 목소리를 달리 하다보니 논의에 진전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공멸의 길과 상생의 길,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프로야구의 백년대계를 위한 보다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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