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결혼계약①]흔한 ‘막장’일줄 알았지

  • 등록 2016-04-08 오전 7:00:00

    수정 2016-04-08 오전 8:17:50

‘결혼계약’ 포스터(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장기이식이 필요해서 결혼하는 두 남녀. MBC 주말미니시리즈 ‘결혼계약’(연출 김진민·극본 정유경)의 줄거리다. ‘막장’ 드라마라는 편견을 유도하는 강한 설정이다. 그렇지만 지난달 5일 첫 방송된 ‘결혼계약’은 세련된 연출과 클리셰 비틀기 등을 통해 ‘빤하지만 빤하지 않은’ 통속멜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일 방송된 10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22.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영까지 6회를 남긴 ‘결혼계약’의 성공 비결을 짚어봤다.

◇주말극 편견 깨부신 김진민PD

‘결혼계약’의 미덕은 세련된 연출이다. 시한부, 싱글맘 등 소재만 놓고 보면 다소 무겁다. 그럼에도 따뜻한 멜로의 감성이 느껴지는 데는 연출의 힘이 크다. 주말극은 고루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결혼계약’의 고급스러운 화면은 오히려 트렌디하게 다가온다.

특히 지훈(이서진 분)과 혜수(유이 분), 은성(신린아 분)이 함께 찾은 놀이공원이나 지훈의 어머니 미란(이휘향 분)의 고향섬에서 촬영된 신들은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장면과 같다. 특히 유채꽃이 만발한 시골길, 탁 트인 바닷가 등 아름다운 풍광이 담긴 9회는 명장면이 모인 ‘레전드’ 회로 꼽힌다. 애청자들은 한 장면, 한 장면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김진민PD는 B팀 촬영 없이 대부분 혼자 빨리 찍는 PD로 유명하다.

◇이런 재벌2세는 처음이야

전체적인 설정은 진부하지만, 디테일은 신선하다. ‘결혼계약’의 특징이다. 지훈은 재벌2세다. 대부분 재벌2세 캐릭터들은 그들의 사랑에 반대하는 가족에게 반항하지만, 지훈은 적당히 순종한다. 그러면서 “경찰서에 가려고요”라며 삐딱하게 군다. 투덜거리는 모습이 실제 이서진의 이미지와 겹쳐져 웃음을 자아낸다. 혜수를 위해 가진 물건을 파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여주기도 한다. 쇼파 위에서 방방 뛰거나, 혜수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실없이 웃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지훈이란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이는 키스신에서도 마찬가지다. 9회에서 혜수와 지훈은 뜨거운 키스로 마음을 확인했다. 먼저 다가간 쪽은 지훈이 아닌 혜수였다. 지훈은 혜수에게 아쉬움이 담긴 악수를 청했고, 혜수는 그 손을 당겨 지훈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후 지훈은 혜수의 멱살(?)을 잡아 키스했다. 색다른 전개와 디테일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결혼계약’ 방송화면 캡처.
◇콘텐츠의 힘으로 승부하다

‘결혼계약’은 기대작이 아니었다. 당초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이었던 ‘옥중화’ 제작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급히 편성됐다. 회당 기본 제작비는 2억4,000만 원으로 넉넉한 편이 아니다. “재미없을 가능성은 0%”라는 김진민PD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시청률이 그의 말을 입증했다. 홍보나 마케팅에 힘을 실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방영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볼만한 드라마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이는 시청률로 연결됐다. 지난달 5일 방송된 1회는 시청률 17.2%를 기록했다. 점진적인 상승세를 그리다 10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열린 세계 영상콘텐츠 마켓 ‘MIPTV(밉티비) 2016’에서는 일본과 대만에 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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