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하는 '태후' 우려먹기..송중기 생가 관광지 개발 눈총

송중기는 '프라이버시' 외치는데 지자체는 '관광지화'
  • 등록 2016-04-29 오전 8:12:19

    수정 2016-04-29 오전 8:12:19

강원도 태백 한보탄광 터에 건립했다가 철거한 후 현재 복원 중인 ‘태양의 후예’ 세트장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태양의 후예’ 우려먹기가 도를 넘었다.

‘태양의 후예’가 DVD 제작 등 기본적 콘텐츠 외에 세트장 관광지 개발 등 부가콘텐츠 개발에 무차별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허물었던 세트장을 다시 만들고 출연 배우의 생가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 무계획으로 인한 예산 낭비와 프라이버시 침해 등 논란의 여지 부작용이 우려된다. 송중기 소속사인 블라썸은 28일 이데일리 스타in에 “사생활침해 등 예상치 못한 피해가 걱정된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강원도 태백시는 폐탄광인 한보탄광 터에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재건하고 관광테마파크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한술 더 떠 송중기의 친가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송중기의 친가가 있는 세천공원과 세정골에 관광시설을 확충하고 소요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가구 정도의 주민이 사는 이곳에는 송중기의 조부모가 살던 부친의 자택이 있다.

‘태양의 후예’를 활용한 관광지 개발, 테마파크 조성은 국가 이미지 제고와 경제 발전을 위해 가능한 선택이다. 다만, 인기가 높아졌다고 무턱대고 지었다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32억 원을 들였다 3년 만에 문을 닫는 ‘서동요’ 세트장과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가 결국 철거한 ‘태왕사신기’ 제주 테마파크, 수익성 악화로 매물로 나온 ‘올인’ 세트장, 43억 원을 들여 세웠으나 관광객이 없어 문을 닫은 ‘토지’ 세트장 등 한둘이 아니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 세트는 지난해 11월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 허물었다가 다시 짓는다. 비용만 20억 원으로 6월 말 완공된다. 각 지자체는 ‘태양의 후예’가 종영한 직후 사업을 서둘렀는데 비용을 구하지 못해 국비 지원을 바라는 눈치다. 자칫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 문체부는 “수익성 분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태백시의 예산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지역 주민의 프라이버시 침해도 지적된다. 대전에 있는 송중기의 집을 찾은 일부 관광객은 사는 사람이 있는데도 안방에 들어가 본다거나 사진을 찍었다. 송중기가 직접 나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할 정도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시에서는 주변 지역을 관광상품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엇박자를 냈다.

서원석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드라마 세트장 등이 관광지로서 계속 사랑받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이슈에 편승하기 보다는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의 경우 드라마 인기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 인프라가 더해져 성공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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