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1번홀 마셜 없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 등록 2016-08-26 오전 6:10:00

    수정 2016-08-26 오전 6:10:00

25일 오후 3시50분 KPGA 선수권대회가 열린 경남 에이원CC 1번홀. 선수와 캐디, 갤러리가 서 있다.(사진=조희찬 기자)
[양산=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두 달 만에 재개된 남자골프가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협회 이름을 내건 메이저대회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짙다.

한국프로골프(KPGA) 메이저대회 KPGA 선수권 1라운드가가 한창 진행중이었던 25일 오후 3시 50분 경남의 에이원CC.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수 3 명과 캐디 3명이 경기를 진행 중이었다. 주변에는 선수 가족을 포함한 갤러리 6명이 티샷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셜(경기 진행요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다. 하지만 선수들이 방해받지 않고, 경기가 원할하게 진행되도록 코스 곳곳에 마셜이 배치돼 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이유도 있다. 물론 갤러리가 많지 않은 탓에 샷이 방해될 정도의 소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론적인 얘기일 뿐 정상적인 경기 진행은 분명 아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일반 대회에서도 모든 홀에 고정 마셜, 홀을 이동하며 갤러리를 통제하는 이동 마셜이 항시 배치돼 있다.

대회 운영을 담당하는 S 대행사 관계자는 “갤러리가 없어서 고정 마셜 등이 빠졌다. 이동 마셜들이 9번홀과 18번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당시 18번홀에는 스타급 선수들이 경기 중이었다. 하지만 1번홀에 있던 세 선수도 동등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들 역시 유명 선수와 마찬가지로 역시 마셜이 필요했다.

1번홀 뒤 연습그린에는 선수들과 갤러리를 분리하는 로프가 보이지 않았다. 통제하는 인원도 역시 없었다. 대회장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려 연습 그린 주변에 몰려들었다. 한 방송 카메라는 그린 위에 ‘삼발이’를 설치하고 선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덕(?)에 선수들은 연습그린 절반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해외 투어를 경험한 한 선수는 황당한 상황에 쓴웃음을 지었다.

KLPGA는 2016시즌 역대 가장 많은 대회인 33개의 대회를 연다. KPGA는 올시즌 12개 대회, 이마저도 어렵게 마련했다.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선수들이 상금이 적어 국내 대회에 불참한다고 지적한다. 유명 선수는 해외에 나가기 바쁘며 선수가 없어 스폰서가 붙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KPGA가 스폰서 없이 자체 예산을 들여 상금규모 3위(총상금 10억) 대회를 만들었다. 또한 KPGA 타이틀이 붙은 유일한 대회다. 외부로 보여지는 게 많다는 얘기다. S 대행사 관계자는 “‘유동적’으로 마셜 인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유동적’으로 투어를 뛸 여유도 없는 데 그들의 생각은 천하태평이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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