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특집]①경쟁 말고 공감… 음악예능 변한다

  • 등록 2017-07-21 오전 7:00:00

    수정 2017-07-21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경쟁 대신 공감이다. 쥐어짜듯 출연자를 몰아세웠던 음악예능프로그램이 변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이 대표적이다. 오디션 형식을 띤 기존의 음악예능프로그램과 다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 이소라와 윤도현, 유희열 그리고 방송인 노홍철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외국으로 나가 버스킹 공연을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은 ‘비긴어스’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해 함께 연습하며 공연을 한다. 경쟁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출연자들끼리, 길거리의 현지인, 시청자와 공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9일 이데일리에 “‘비긴 어게인’은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하며 경쟁을 내세운 기존의 음악예능프로그램과 차별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긴 어게인’의 핵심 코드는 공감”이라며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을 통해 출연진 간에 호흡을 맞춰가고 음악을 통해 외국인과 교감하는 모습이 시청자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비긴 어게인’은 음악과 여행 예능프로그램을 섞은 듯해 보이나 무게 중심은 전자에 있다.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보다는 숙소에 모여 합을 맞추고 대화를 통해 음악적인 색깔을 맞춰가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과적으로 ‘비긴 어게인’은 호평 속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에서 5%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이달 9일 방송한 3회에서 자체 최고인 6%를 기록했다. 첫 번째 여행지인 아일랜드 편이 마무리된 가운데 맨체스터와 리버풀로 간 두 번째 여행도 시청자의 관심을 받는다.

‘비긴 어게인’의 승승장구는 경쟁을 기초로 한 포맷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과거에 인기 있었던 ‘나는 가수다’와 ‘슈퍼스타K’ 등과 다르다. 제작진은 동명 영화를 비롯해 영화 ‘원스’에 등장했던 배경을 비춤으로써 출연진의 에피소드를 자연스레 담았다. 이 과정을 통해 음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정 평론가는 “음악을 가창력으로 재단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오디션 형식의 음악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음악적인 개성이 더 중요하다.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순위를 나누면 곧바로 심사기준을 놓고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 짚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한 오윤환 JTBC PD는 “경연이나 승부가 없는 음악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완성된 음악의 경쟁이 아니라 노래가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때 음악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비긴어게인’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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