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트롯시대]①손주도 할머니도 푹 빠졌다… TV 넘어 뮤지컬까지 무한확장

뉴트로 열풍… 트렌디하게 재해석
'미스트롯' 이어 '미스터트롯' 인기
유산슬, 2030 트롯 마니아 양산
신규 프로 론칭 이어 트롯 차트도 등장
  • 등록 2020-02-21 오전 9:02:00

    수정 2020-02-21 오전 9:02:00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트롯 전성시대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롯이 이젠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음악 장르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위축되고 있는 사회 곳곳에 흥겨움으로 따뜻한 온기를 퍼뜨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지난 13일 방송된 7회에 28.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역대 종편 및 케이블 전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한 것은 트롯에 대한 현재 대중의 호감도를 대변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동안 무명에 가까웠던 트롯 가수들이 스타로 비상할 기회도 잡았다.

‘미스터트롯’ 방송화면(사진=TV조선)
미스트롯→미스터트롯… ‘트롯 열풍’에 추진력 더해

트롯 열풍의 시작은 ‘미스터트롯’의 전작으로 같은 채널에서 지난해 방송한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채널로 알려진 TV조선은 타깃 시청층이 좋아하는 트롯이라는 장르에 ‘경연’이라는 요소를 더해 젊은 세대까지 끌어들였다. ‘미스트롯’이 방송 당시 기록한 최고 시청률 18.1%은 TV조선 역대 최고 시청률 신기록이었다. 무명 가수가 트롯 스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미스트롯’에서만 송가인·홍자·정미애를 비롯해 많은 스타를 배출했고 ‘미스터트롯’에서도 낯선 가수들이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문화 트렌드가 옛것을 현재로 끌어와서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뉴트로인데 트롯 열풍도 그런 경향과 맞닿아 있다”며 “트롯이 흘러간 노래처럼 여겨지지만, 새로운 시도와 장르적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트렌디하게 재해석하면서 남녀노소 많은 사람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랜 무명시절을 겪은 출연진의 인생 굴곡과 애절한 사연이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면서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트롯이란 음악이 그동안 대중에게 소외된 장르였는데, 이번 열풍을 계기로 전면에 올라오면서 기성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대중문화에서 소외됐던 기성세대의 열망을 폭발시킨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유산슬(사진=MBC)
유재석의 ‘유산슬’, 젊은 트롯 마니아 양산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기성세대를 공략했다면, MBC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은 젊은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유재석은 어린아이부터 젊은 세대, 기성세대까지 폭넓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새롭게 ‘트롯 가수’에 도전했고, 매주 토요일 황금시간대에 시청자들과 만나면서 트롯이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즐기는 장르’가 되는 데 힘을 더했다.

실제 유재석이 부른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등은 젊은 세대를 넘어 어린 세대에게도 인기가 높다. 배우 장현성은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 출연해 “둘째 아들 준서의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로 축하공연을 하더라”면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사랑의 재개발’ 때문에 학생, 학부모, 선생님 할 것 없이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유산슬’, ‘사랑의 재개발’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영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기성세대가 아닌 젊은 세대가 주도적이란 것을 보면 유산슬이 촉발한 트롯 열풍은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

정덕현 평론가는 “트롯은 겉으로 보면 옛날 문화 같지만, 깊게 파고들면 메시지도 담겨있고 B급 감성도 섞여 있다”며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이 트롯만의 B급 감성을 잘 어필했고, 그런 점이 젊은 세대에게 트롯을 친숙한 음악으로 다가가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스트롯’ 전국투어 시즌2에 나서는 트롯걸(사진=포켓돌스튜디오)
트롯의 변신은 무죄… 계속되는 무한확장

트롯 열풍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트롯 열풍을 반영한 신규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MBN은 주부 대상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퀸’ 출연진과 기성 트롯 가수들이 대결하는 콘셉트인 ‘트로트퀸’을 지난 5일부터 방영 중이다. MBC에브리원은 조항조·김용임·금잔디·박구윤·박혜신·조정민·박서진 등 트롯 가수 7인이 대결하는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방영 중이며, SBS는 ‘트롯신이 떴다’를 준비 중이다.

음원사이트 지니는 트롯 열풍을 반영한 트롯 일간차트를 새롭게 론칭했다. 지니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9년 트롯 장르의 스트리밍 이용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최근 10~20세대는 나의 스타일에 맞는 트롯 음악을 찾아 듣고, 40~50세대는 트롯 방송 출신 가수와 기성 트롯 가수 노래를 폭넓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며 트롯 스트리밍 현황을 이 같이 분석했다.

트롯의 영역 확장은 뮤지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초 대작 트롯 뮤지컬 ‘트롯 Show 뮤지컬 트롯연가’(이하 트롯연가)가 내달 12일 개막한다. ‘트롯연가’는 트롯가수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흥과 감동이 넘치는 뮤지컬로 기획, 수십억 단위의 제작비를 자랑하며 역대급 공연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롯연가’에는 배우 김승현과 가수 홍경민, ‘슈퍼맘’ 정가은과 ‘미스트롯’ 정다경, 하유비, 김희진, 강예슬, 김소유, 박성연, ‘미스터트롯’에서 주목을 받은 영기, 방송인 홍록기, 뮤지컬 배우 김나윤 등이 출연을 확정, 화려한 라인업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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