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는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마지막 진실 게임을 향한 속도를 높였다. 그중 가장 안타까웠던 진실은 마침내 밝혀진 차지안(장나라 분) 아버지의 행방이었다.
20여 년 전 이준영(최원영 분)의 담당 교도관이었던 지안의 아버지는 준영의 탈옥과 함께 행방불명 됐고, 살인마의 탈옥을 도왔다는 누명을 썼다. 지안 또한 아버지의 누명으로 인해 범죄자의 딸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결백을 믿었고,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지금껏 버텨왔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잃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희망마저 없어져 버렸다. 생일 축하카드와 지도가 담긴 상자를 선물 받은 지안. 그녀는 예전에 살던 동네가 그려진 지도를 보며 아버지의 죽음을 예감했고, 사체 탐지견을 준비해 달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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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은 모든 이들을 뒤로하고 이현(서인국)의 집에 도착, 방안에 혼자 남겨지자 비로소 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하며 오열했다. 무엇보다 그녀가 견딜 수 없었던 건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일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
희망마저 없어진 지안에게는 이준영을 향한 분노와 복수심만이 남았다. 그러나 이준영과 이준호가 동일인물이라는 물적 증거는 없는 상황. 답답한 현실과 이준영에 대한 분노로 결국 총을 들고만 지안이 방아쇠를 당길까. 지안이 그랬듯 이제는 현이 그녀의 손을 잡아줄 차례다. ‘너를 기억해’, 오늘(4일) 밤 10시 KBS2 제14회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