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도박] 징계받고 컴백하면 끝인가? 여전히 식지 않은 논란

  • 등록 2015-11-25 오전 8:19:11

    수정 2015-11-25 오전 8:23:5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베팅을 해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코트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13일 창원 LG 유병훈을 시작으로 14일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 15일 고양 오리온 장재석이 복귀했다. 서울 SK 김선형은 22일 경기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불법 스포츠베팅으로 KBL로부터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받았던 현역 선수는 모두 12명이다. KBL 등록 후에도 불법 베팅을 했던 3명은 영구제명됐다. 대학 시절 잘못을 저지른 9명은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활동 이수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깊은 반성의 뜻을 전했다. 김선형은 징계 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60시간 동안 사회봉사를 했다. 앞으로도 계속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

오세근도 서울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사회봉사를 시작했다. 매 경기 리바운드와 블록슛 수에 따라 기금을 마련해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복귀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양복 차림으로 코트에 나와 사과문을 읽기도 했다.

장재석은 복귀전에 앞서 팬들에게 사과했다. 혼자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선수단 전원이 함께 나왔다. 팀 전체가 문제 심각성을 함께 인식하고 있다는 진심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장재석은 앞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때마다 20만씩 모아 오려운 이들을 돕겠다고도 발표했다.

코트로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이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농구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고생이 긴 시간 동안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KBL도 곤혹스럽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이 식지 않고 있다. 물론 할 말은 있다. 징계 선수들 대부분 프로 입단 전인 대학 시절에 불법 베팅을 했다. 금액도 많지 않았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징계 선수 대부분 팀의 주축 선수다. 리그 수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복귀가 필요하긴 했다.

이번 징계와 복귀를 두고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한 구단 관계자는 “돈이 크던 작던 도박은 도박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일벌백계를 했어야 한다”며 “영구제명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한 시즌 정도는 출전 정지를 내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선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단순 일회성 베팅이었고 검찰에서도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선수들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 기한부 징계로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어찌됐건 이번 사건을 통해 모두가 상처를 입었다. 구단, KBL, 선수도 모두가 피해자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팬이다. 팬들이 받은 실망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관중석과 시청률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땅에 떨어진 팬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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