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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겨루는 공식경쟁부문에는 3년 연속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죽여주는 여자’, ‘우리들’, ‘WEEKENDS’ 등 세 편이 초청됐다.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는 예술적 스타일과 상업적 가능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이 감독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다세포 소녀’(2006), ‘여배우들’(2009),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2013)에 이어 다섯 번째 같은 부문으로 베를린에 입성하는 것이다. 노인을 상대로 먹고사는 60대 여성이 단골을 죽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윤여정과 윤계상이 주연을 맡았다.
개막작으로는 이선 코엔, 조엘 코엔 형제 감독의 코미디 뮤지컬 영화 ‘헤일, 시저’가 선정됐다.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맞붙는 공식 경쟁부문에는 모두 23편의 후보작이 이름을 올렸다. 베를린영화제는 칸·베니스영화제와 더불어 세계에서 권위 있는 3대 영화제다. 한국영화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특별 은곰상을 받은 이래 김기덕 감독이 2004년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임권택 감독이 2005년 명예 황금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