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뻔한 영웅담…관객 눈높이 맞출까

  • 등록 2016-10-25 오전 9:03:10

    수정 2016-10-25 오전 9:03:56

‘닥터 스트레인지’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볼거리는 역대급, 이야기가 아쉽다. 스토리를 잃은 비주얼은 앙꼬 없는 찐빵처럼 보는 맛을 감한다. 24일 언론에 첫 공개된 마블의 새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 얘기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염력을 사용하며 유체이탈, 차원이동 등이 가능한 최강력 캐릭터의 등장으로 마블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 기대를 져버린 건 스토리다. 뻔해서다. 비범한 한 인간이 위기에 직면해 시련을 겪다가 조력자의 도움으로 영웅으로 거듭나는 전형적인 영웅담의 플롯을 따르고 있다. 주인공인 천재 신경외과 전문의 스티브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가 교통사고로 양손을 못 쓰게 되면서 영웅담이 시작된다. 스토리가 단조로운 데다 스토리를 구성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도 촘촘하게 이어지지 않는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자신의 잠재력을 각성하는 계기나 영웅으로 거듭나는 계기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설명이 두루뭉슬하다. 마블의 전작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는 히어로 군단의 내부 분열과 갈등을 통해 정의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까지 던지며 팝콘무비 이상의 평가를 받았던 터. 심심한 영웅담이 마블 영화라면 특히나 기대치가 높은 국내 관객들에게 얼마나 통할지 미지수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단독 캐릭터 영화라는 점도 불안한 요소다. 마블은 지금껏 단독 캐릭터로는 ‘아이언맨’ 시리즈를 제외하고 비교적 성적이 나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출발이었던 ‘아이언맨’(2008)은 430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10월24일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했지만 ‘인크레더블 헐크’(2008)은 99만명, ‘토르:천둥의 신’(2011) 169만명, ‘퍼스트 어벤져’(2011)는 51만명에 그쳤다. 이어진 ‘토르:다크월드’(2013)와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2014)는 각각 303만명, 396만명으로 전편보다 많은 관객을 모았다. 이는 아이언맨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각 캐릭터를 한 데 모아 그들의 매력을 재발견케 한 ‘어벤져스’(2012) 덕분이었다. ‘셜록’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닥터 스트레인지로 분했다고 하더라도, 자기중심적이고 까탈스럽고 오만한 캐릭터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과 겹치는 데다가 물리적인 싸움이 아닌 마법으로 공격하는 싸움이라는 것이 현실감이 떨어져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비주얼은 ‘엄지척’을 들 만하다. 시공간의 경계가 무너진,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차원의 세계가 현란한 이미지로 스크린에 펼쳐진다. 눈앞에서 건물과 도로가 끊임없이 갈라지고 합쳐지고 휘어지는 장면은 압도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스크린에 구현해낸 ‘인셉션’(2010) 속 무의식 세계를 한층 더 복잡하게 옮겨놓은 것 같다.

마블 코믹스가 원작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한 남자가 세상을 구원할 강력을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베네딕트 컴버배치, 치웨텔 에지오포, 레이첼 맥아담스, 베네딕트 웡, 매즈 미켈슨, 그리고 틸다 스윈튼이 출연했다. 틸다 스윈튼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조력자로 주인공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식개봉은 오는 26일. 러닝타임은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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