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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신정환이 7년여의 공백을 뒤로하고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고개를 떳떳하게 드는 게 어색하다”며 “과거의 실수는 평생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어떻게든 사죄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아이 앞에 당당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데뷔하던 때로 돌아가 초심을 찾고 싶다. 누군가는 억울하지 않느냐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구보다 큰 잘못을 했고 뎅기열 논란은 어떤 말로도 해명하기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정환은 과거에 벌인 일탈의 이유를 묻는 말에 “그동안 생각 없이 살았다”고 답했다. “좀 더 결혼을 일찍 했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신정환의 아내’로 살며 마음고생을 했을 아내와 가족들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신정환은 “컴백을 결심한 후 주위로부터 응원과 질책을 동시에 받았다”면서 “대중이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까 고민했고 예전에 웃음을 드리던 모습일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예전같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며 “조금씩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깐족’대는 모습으로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고 다짐했다.
논란이 불거지기 전 출연했던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복귀는 조심스러워했다. 신정환은 “‘라디오스타’는 언제나 그립고 고마운 프로그램이지만 돌아가고 싶다고해서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10년간 ‘라디오스타’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만이 저를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가고 싶다’고 말하기는 너무나 어렵다”고 말꼬리를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