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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은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21)의 폭행 건에 이어 행정 착오로 인해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한 사건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무능과 적폐의 극치를 보여줬다.
코치가 선수에게 손찌검을 하고, 행정 착오로 인해 올림픽을 준비하던 선수의 꿈을 하루아침에 짓밟는 일이 우리 빙상계에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게 빙상계의 현실이다.
모든 책임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게 있다. 김상항 회장은 26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빙상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연이어 발생한 문제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폭행 등 인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사안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또 노선영 선수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점, 이 자리를 통해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올림픽 출전권을 재배정 받은 만큼 남은 기간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워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말 뿐인 사과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만약 사과 한 마디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빙상연맹은 곪아터진 적폐를 스스로 청산할 방법을 찾아내고 앞장서야 한다. 또 다시 밥그릇을 놓고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