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은희, 영화인장 아닌 가족장 치른다 "고인 유언"

  • 등록 2018-04-17 오전 11:32:07

    수정 2018-04-17 오전 11:32:07

故최은희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원로배우 최은희의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최은희의 아들인 영화배우 신정균 씨는 17일 “영화인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영화계 의견이 많았지만, 어머님 생전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편인 고(故) 신상옥 감독과 함께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끈 최은희는 전날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06년 4월 배우자인 고(故) 신상옥 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뒤 건강이 악화됐으며, 별세하기 전까지 서울 화곡동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신장투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빨간 마후라’, ‘여자의 일생’ 등에 출연하며 한국영화사의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고 최은희는 배우 외에 영화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1965년 영화 ‘민며느리’를 연출해 대한민국 3번째 여성감독이 됐다. ‘공주님의 짝사랑’ ‘총각선생’ 등의 감독을 맡았다.

고인은 1954년 신상옥 감독과 결혼, 1977년 이혼했다. 고인은 자신이 운영하던 안양영화예술학교의 해외 자본 유치차 1978년 1월 홍콩에 갔다가 홍콩 섬 해변에서 북한으로 납치된다. 1983년 3월 김정일로부터 연회에 초대받은 고인은 그 자리에서 전 남편인 신 감독을 만나게 된다. 신 감독은 고인이 납북된 그해 7월 사라진 최은희를 찾으러 홍콩에 갔다가 북한으로 끌려갔다.

두 사람은 김정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돌아오지 않는 밀사’, ‘탈출기’, ‘사랑 사랑 내사랑’, ‘철길 따라 천만리’, ‘심청전’, ‘방파제’, ‘불가사리’ 등 1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특히 두 사람은 영화 ‘춘향전’에 쓸 부속품을 구하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갔다가 그곳 성당에서 둘 만의 결혼식을 다시 올렸다.

이후 김정일의 신뢰를 얻은 이들은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현지 미국 대사관에 진입, 망명에 성공했다. 부부는 이후 미국에서 10년이 넘게 머물다 1999년 영구 귀국했다.

한편 유족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에 빈소를 마련했다. 발인은 19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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