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칼럼니스트들, '김연아 판정' 두고 '디스전' 양상?

  • 등록 2014-03-24 오전 9:28:39

    수정 2014-03-24 오후 5:48:27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판정 결과와 관련, 국제빙상연맹(ISU)에 제소를 한 가운데 미국 피겨 전문가들이 상충되는 의견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피겨 칼럼니스트 제시 헬름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야후 보이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시카고 트리뷴 소속 필립 허시 기자의 이전 글을 반박했다. 헬름스는 이날 “김연아에 대한 허시의 기사(Hersh‘s Article on Yuna Kim)”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허시의 최근 주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 김연아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 사진= 방인권 기자


헬름스는 허시 기자가 최근 보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김연아 모두 패배자(In this word game both the IOC and Yuna Kim lose)”라는 기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허시는 해당 기사에서 IOC의 김연아 왜곡 보도와 관련해 “김연아가 소트니코바를 칭찬하는 듯한 인터뷰를 실제로 한 것 같지만 추후 대리인을 통해 말을 철회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헬름스는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전혀 나와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는 허시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I disagree with Hersh)”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연아가 설령 소트니코바를 칭찬하는 말을 했다고 가정하더라도 김연아의 당시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IOC가 부풀려 보도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헬름스는 설명했다. 헬름스의 생각은 김연아가 실제 그런 말을 했다면 스포츠맨십에 대한 도의적인 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온전한 정신의 사람이라면 그것이 모두 사기였다는 것도 알 것이다(Any person with a grain of sanity could tell it’s fraud)”고 적었다. 또한 실제로 그러한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허시의 말대로 했다고 쳐도 영어로 인터뷰했기 때문에 의미 전달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름스는 와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헬름스는 “IOC는 김연아의 발언을 부풀려 보도하는 뻔뻔함을 보여줬으며 IOC와 김연아를 모두 패배자로 간주한 허시의 주장도 분명 잘못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김연아의 의연함을 높이 평가했다. 사기극과 관련해서도 관용을 보여준 김연아의 태도를 시종일관 칭찬했다. 말미에서 헬름스는 “사기극의 희생자인 김연아가 관용을 원한다고 해도 범죄는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김연아 판정과 관련한 제소가 옳았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이다.

상대에 대한 예우와 존경(Respect)을 중요시하는 미국에서 기자가 상대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기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헬름스는 이번 판정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셈이다.

존경의 관례를 깬 미국 칼럼니스트의 도발이 국제 스포츠계에 던지는 교훈은 명확하다. 스포츠의 공정성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

▶ 관련기사 ◀
☞ '판정 논란' 방관한 IOC, 김연아 이벤트 진행 '빈축'
☞ 美 칼럼니스트들, '김연아 판정' 두고 '디스전' 양상?
☞ 마감 시한 D-2, '김연아 판정' 항소 그 양날의 검
☞ '김연아에게 바치는 편지', 해외서 폭발적 인기 '뭉클'
☞ 伊 언론, 교황 방한 일정 다루며 김연아 언급 '왜?'
☞ 美 베테랑 기자 "김연아는 리더의 표상, 정치인들은 배워야"
☞ 韓스포츠의 주적은 국제연맹? '김연아·양태영·양궁' 모두 피해자
☞ 美 칼럼니스트 "김연아 사태, ISU가 불 붙이고 IOC가 부채질"
☞ IOC, 특별 영상서 김연아 빼고 소트니코바 ‘미화’ 논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람 맞아?…가까이 보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