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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드림캐쳐의 막내 가현이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를 하다 눈물을 닦았다. 데뷔하는 걸그룹 멤버로서 다짐과 포부를 물었고 이에 대답하는 과정이었다. 앳된 소녀가 흘리는 눈물이 가엾다. 왜 우냐고 물었다.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났다. 못되게 했던 게 떠올랐다”고 답했다.
가현은 1999년 2월생으로 팀의 막내다. 올해 만 17세다. 가까운 언니인 다미와 우현과도 두 살의 나이차가 있다. 걸그룹 활동의 부담감과 경쟁보다는 ‘엄마 품’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가현은 “하고 싶은 게 많다. 가수로 데뷔를 했지만 연기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잠시 머뭇거린 후에 “미성년자이기에 아직은 어렵지만 섹시한 콘셉트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생 생활이 짧다. 한림예고를 다니다 현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에 눈에 띄어 드림캐쳐에 합류했다.
“3년 넘게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언니들을 따라가야 한다는 게 부담이었어요. 막내라고 마냥 기댈 수도 없고요. 다행히 언니들이 정말 다정하게 해줬어요. 모자란 점이 있었지만 보살펴 준 덕에 데뷔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막내 역할은 톡톡히 잘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멤버이자 언니인 시연의 생일에 맞춰 미역국을 끓였다. “숙소에 쌀이 없어서 밥은 못하고 즉석밥과 함께 준비했다”며 웃었다. 맛은 괜찮았던 모양이다. 시연도 좋아했다. 대신 미역국을 끓였던 냄비는 바닥이 다 타서 못 쓰게 됐다는 후일담도 나왔다.
가현의 최종 목표는 ‘좋은 엄마’다. “나중에 아이를 낳았을 때 ‘엄마가 예전에 활동했던 모습이란다’며 드림캐쳐로 활동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때 부끄럽지 않으려면 지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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