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미스터리] ① 미궁에 빠진 진실 ‘셋’

  • 등록 2017-10-09 오전 10:57:21

    수정 2017-10-09 오후 3:27:58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MBC 출신 이상호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대한 비판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상호 감독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에 “(고 김광석의 아내)서해순 씨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메이저 신문들의 영화 김광석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반인권, 비윤리적이고 나태하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 감독은 ‘김광석’을 통해 김광석의 죽음이 석연찮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나 김광석의 자살 혹은 타살에 대한 구체적 팩트 확인조차 없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경황이 없었다”는 서해순 씨가 딸의 죽음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으로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몇몇 방송 인터뷰를 통한 불분명한 해명이 새로운 논란을 낳았다. 저작권 등 금전적인 이슈가 물려 한때 한 가족이었던 유족들이 서로 비난하는 모양새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살’로 결론 났던 김광석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생전 고인이 아끼고 애정했던 딸의 사망도 추가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하다.

△누가 김광석을 죽였나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에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김광석이 새벽에 술을 마시다 평소 앓던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자살한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은데다 당시 김광석이 자살할 이유가 크지 않아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샀다.

이상호 감독은 여기에 주목했다. MBC 기자 출신인 그는 취재결과를 토대로 타살설을 제기했다. 대표적인 게 고인의 목에 남은 삭흔(끈이 목 부위를 압박하여 피부에 형성된 압박흔적)이다. 목 앞부분에만 남은 게 이상하다거나 끈의 길이가 짧다는 등에 주목했다. 또 김광석 사망 당시 최초 목격자인 부인 서해순이 허위로 진술을 했다며 “김광석의 사망 당시 우울증약이 발견되지 않았고 서해순에게 남자관계가 있었으며 죽기 전날 이혼을 통보했고 다음 날 새벽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전과 10범 이상의 강력범죄가 있는 서해순의 오빠가 있었다”고 거론하며 타살설에 힘을 실었다.

서해순 씨는 이상호 감독의 이 같은 주장에 강력히 반발했다. “고인의 사망진단서 및 부검소견서를 모두 공개하겠다”며 맞섰다. 그는 CBS ‘뉴스쇼’에 출연해 “(고인이)항상 외로워했다”며 “굉장히 다혈질이라 화가 나면 책상이나 유리 등을 깨곤 했다”고 우울증세가 있었다고 말했다.

△10년 전 사망한 딸 서연 씨 핵심 쟁점

서해순 씨와 이상호 감독이 벌이는 공방전의 중심에 발달장애를 앓다 10년 전에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딸 서연 씨가 있다. 이 감독은 “서연이 타살된 의혹이 있고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며 재수사를 촉구하고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서연 씨는 김광석의 저작권(작사·작곡가의 권리)과 저작인접권(실연자·음반제작자 등의 권리)의 상속자였으나 2007년 12월 23일 사망했다. 고인의 저작인접권을 두고 유족들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서연 씨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 것이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당시 대법원은 김광석의 4개 앨범에 대한 권리와 수록곡을 이용해 새로 제작하는 음반에 대한 권리가 딸에게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반론도 있다.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하더라도 서해순 씨에게는 어떤 권리 침해도 일어나지 않는다.” “장애인이었던 딸이 성년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서해순 씨가 후견인이 되어 얼마든지 그 딸의 수익금을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인데 굳이 딸을 살해할 동기는 전혀 없다”(박훈법률사무소 변호사 박훈) 등 정황상 서해순 씨가 딸을 살해하거나 죽음을 숨길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시 경찰, 검사, 부검의가 모두 범죄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한 것을 굳이 뒤집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경찰은 서연 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10년 만에 재수사하기로 했다. 김광석과 달리 공소시효가 남은 덕이다. 선천적으로 몸이 좋지 않은 서연 씨를 적절한 환경에서 양육했는지,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조치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해순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유족 간 분탕.. 다큐 ‘김광석’은 흥행가도

한때 김광석을 중심으로 가족이었던 유족들이 서로 비난하고 있다. 김광석의 형인 김광복 씨는 지난 27일 고발인 자격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두해 “(서해순 씨의 발언은)사실과 너무 다른 거짓이고 의혹투성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서해순 씨와 다퉜던 저작권을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는 “(김)광석이가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도록 고발한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 관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서해순 씨가 서연 씨을 사망하게 했으며 이를 숨긴 채 저작권 소송을 종료했다며 21일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서해순 씨는 비난이 쏟아지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시댁은 장애가 있는 서연이를 한 번도 찾지 않았고, 친할머니 유산 상속 때도 연락하지 않았다”며 사망을 알리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서연이는 몸이 불편했지만 항상 웃었고 엄마인 내게 큰 위안이 되는 아이”였다며 애정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는 사이 다큐멘터리 ‘김광석’은 개봉 한 달이 지났음에도 누적관객 6만 명을 돌파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누적 매출액은 5억을 넘었다. 상업영화가 아닌 고발성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성공적인 결과다. 김광석과 딸 서연 씨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과 관련 보도가 연일 쏟아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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