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도 울고, 차범근도 울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도 울었다

  • 등록 2018-07-05 오전 9:56:39

    수정 2018-07-05 오전 9:57:29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을 통해 20년 만에 만난 하석주 감독(왼쪽)과 차범근 감독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차범근 감독과 하석주 감독이 20년 만에 만나 눈물을 보였다.

5일 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월드컵 특집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전한다.

차 감독과 하 감독의 인연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가대표 선수였던 하 감독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백태클로 퇴장당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온 국민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하 감독은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차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자 충격과 죄책감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 감독은 “제가 시력이 나쁜 데도 차범근 감독님은 멀리서도 다 보였다. 월드컵 이후 차마 감독님 앞에 설 자신이 없어 피하고 도망 다녔는데 그 시간이 벌써 20년이나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랬던 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을 소화한 차 감독이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용기를 내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

하 감독의 출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차 감독은 녹화 도중 갑자기 등장한 그를 발견한 뒤 깜짝 놀랐고, 하 감독은 차 감독을 보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서로 껴안은 채 한동안 아무 말 없이 흐느꼈고, 먹먹한 두 사람의 모습에 제작진도 눈물을 훔쳤다고.

녹화를 마친 하 감독은 제작진에게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며 “모두에게 감동했다”는 말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감독과 하 감독의 20년간 묵혀둔 이야기는 5일 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이래서 월드컵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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