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소 "'방법' 찍으며 '기생충' 다혜 생각한 적 없어" [인터뷰]①

  • 등록 2020-04-02 오전 10:00:20

    수정 2020-04-02 오전 10:00:20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방법’을 찍을 때만큼은 ‘기생충’ 다혜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정지소(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배우 정지소가 tvN ‘방법’ 백소진을 연기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영화 ‘기생충’ 다혜에 이어 ‘방법’ 백소진으로 대중을 만난 정지소는 ‘전작에 대한 부담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기생충’에 참여한 건 영광이고 기적 같은 일이지만 오로지 소진에만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이 덕에 정지소는 ‘방법’ 소진으로 ‘기생충’ 다혜를 지웠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온라인에는 ‘소진이가 다혜냐’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보였다.

이런 반응에 대해 정지소는 “댓글을 보다가 ‘얘가 걔야?’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그게 기분이 좋다”며 “제 원래 꿈이 장르를 오가는 것이다. 다양한 변신을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로망이었는데 그런 댓글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방법’ 정지소(사진=tvN)
목표한 바를 위해선 어떤 노력이든 쏟아붓는 정지소는 ‘기생충’, ‘방법’ 모두 간절한 바람과 노력으로 완성했다. ‘기생충’ 출연이 결정되고 대학교 자퇴까지 선택했다는 정지소는 “1학년 때는 휴학이 안된다고 해서 자퇴를 했다”며 “망설일 수 있었지만 저에겐 ‘기생충’이라는 작품이 온 것이 더 컸다. ‘기생충’ 밖에 안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퇴한 건 후회하지 않는다”며 “학업은 또 도전할 수 있는 날이 오지만 ‘기생충’ 같은 기회는 도전한다고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이런 열정은 ‘방법’ 오디션에서도 통했다. 정지소는 ‘방법’에 출연하게 된 과정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부터 소진이라는 역할을 꼭 하고 싶다는 욕심히 정말 크게 들었다”며 “첫 오디션 때부터 감독님께 어필을 하기 위해 대본을 최대한 외워가고 최대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쪼르는 듯한 분위기로 감독님께 ‘소진이 꼭 시켜달라’고 했다”고 털어놓은 정지소는 “감독님께서 ‘소진이는 머리가 짧아야하는데 자르라면 자를 수 있겠냐’고 물으셔서 삭발도 괜찮다고 했다. 엄청난 열의를 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지소(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세 차례 오디션을 보고 소진 역에 캐스팅된 정지소는 “마지막날 긴 대본을 주셨다. 외우기 힘든 대사였는데 그걸 죽기 살기로 외워갔다”며 “오디션을 보며 ‘소진이로 살아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그 마지막 오디션 때 감독님과 모든 분들이 저를 선택해주셨다고 하더라. 영광스럽게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법’에서 살해 당한 엄마의 복수를 하기 위해 달려온 백소진을 연기한 정지소는 “소진이는 목표가 복수다. 복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며 “정지소도 하나 목표를 잡으면 그걸 이루기 위해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는 편인 것 같다”고 극중 소진과 닮은 점을 꼽았다.

2012년 MBC ‘메이퀸’으로 데뷔한 아역배우 출신 정지소는 TV소설 ‘삼생이’, MBC ‘기황후’, ‘화정’, tvN ‘방법’ 영화 ‘다우더’, ‘대호’, ‘기생충’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펼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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