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이민호 "첫 멜로연기, 2년 전 연애경험 살려서 하려고요"(인터뷰①)

  • 등록 2008-12-29 오후 12:28:14

    수정 2008-12-29 오후 12:36:57

▲ 이민호(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모든 것이 새롭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굳이 새로울 것도 없다.

그래서인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 2세 꽃미남들의 모임 F4의 리더 구준표 역을 맡은 이민호는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그만큼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일 게다.

구준표는 이민호에게 데뷔 후 시리즈물에서 첫 주연, 더구나 세계 20위권에 드는 대기업의 후계자라는 어마어마한 설정부터가 부담으로 다가올 법했다. 또 여자 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와 멜로로 엮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민호는 지난 2006년 7월 종영된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부터 SBS 시트콤 ‘달려라! 고등어’, KBS 2TV ‘아이 엠 샘’에 이어 MBC 단막극 ‘나도 잘 모르지만’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 ‘울 학교 이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그동안 기초를 탄탄히 다진 만큼 이제 주연으로서 본격적인 나래만 펴면 된다.

또 구준표 만큼은 아니지만 ‘울 학교 이티’와 ‘아이 엠 샘’에서는 ‘있는 척’도 좀 해봤다.

멜로연기에 대한 부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과거 연애 경험, 당시 감정을 끄집어내면 된다는 게 이민호의 설명이다.

“2년 전에 1년 정도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경험이 있어요. 당시 이별의 아픔을 ‘성장통’이라고 생각했는데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와 구준표가 티격태격하며 엮어가는 사랑과 비슷해요.”
 
▲ 이민호(사진=김정욱 기자)


말은 이렇게 자신만만한 듯하지만 이민호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준비도 철저히 했다. 벌써 3개월여 동안 촬영 틈틈이 세계적인 재벌기업의 2세 역할을 위해 골프, 승마, 클레이사격, 스쿼시, 피아노 연주, 댄스, 수영, 테니스 등을 배우는 데 매달려 왔다.

외적으로는 원작인 일본 만화의 캐릭터가 고집스러운 곱슬머리라는 점에 맞춰 파마를 하는 등 변화를 줬다.

이민호는 이 드라마로 ‘성인연기자’로 성장도 꿈꾸고 있다. 그동안 맡아왔던 역할이 주로 고교생으로 교복을 입고 출연한 적도 많아 실제 고교를 졸업하고도 2년 정도 교복생활을 했는데 이번에는 학교 이사장의 아들로 교복을 안입어도 허용이 되는 캐릭터인 데다 고교 졸업 후 성인 역할도 나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꽃보다 남자’는 과거 같은 원작으로 대만과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어 이번에도 아시아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민호로서는 첫 주연 드라마에서 한류스타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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