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은퇴’ 발언, 결과적으로 ‘약’이었던 이유

  • 등록 2014-10-10 오전 10:01:46

    수정 2014-10-10 오전 10:01:4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최고일 때 떠나고 싶었다”

가수 서태지가 10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와 관련한 진솔한 얘기를 털어놨다. 그는 동료 멤버 양현석, 이주노가 방송에서 밝힌 것과 달리 은퇴를 처음 논의한 것은 2집 하여가를 전후한 때였다고 말했다. 당시 서태지는 정점일 때 떠나고 싶다는 의견을 멤버들과 최초로 공유했다고 털어놨다.

△ 가수 서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당시를 회상했다. / 사진= KBS2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서태지와 아이들은 지난 1996년 1월 31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내 유람회관 대강당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이에 기재된 장문의 은퇴 소감을 읽은 서태지와 아이들은 곧바로 팬들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헬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 곧바로 괌으로 향했고 거기서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고 헤어진 세 사람은 이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 시각 서태지의 자택 앞에는 팬들이 밤을 지새우곤 했다. 당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서태지 자택 벽면을 긁어 돌가루를 수집, 서태지와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팬들도 많았다.

서태지의 은퇴는 한국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은퇴로 기억된다. 데뷔 5년 만인 1996년 최정상의 위치에서 전격 은퇴를 선언한 25세 어린 청년의 과감한 결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새로움에 대한 부담감과 창작의 고통이 은퇴의 결정적 이유였다는 서태지의 변은 마치 천재가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서 하는 말과 동일하게 받아들여졌다.

1970~1980년대 중반 세대들에게 ‘문화대통령’으로 불렸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는 파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돈보단 자유를 택했던 서태지의 당시 은퇴 결정은 훗날 충분히 이해된 사항이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은 시 ‘낙화’에서 이같이 읊조렸다.

당사자 서태지는 ‘해피투게더3’ 방송에서 ‘은퇴’라는 말을 내뱉은 어린 날의 결정을 다소 후회했다. 그러나 그의 은퇴 선언은 결과적으로 서태지라는 존재에 ‘아름다움’과 ‘신비감’을 더욱 높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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