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트렌드가 필요해]'백합'에 '시니어'까지..主의 변주가 뜬다②

  • 등록 2015-12-19 오전 7:40:00

    수정 2015-12-19 오전 7:40:00

‘대세는 백합’ 포스터와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하는 김혜자(왼쪽)와 고두심.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트렌드에 민감한 방송. 예능만 안아야 할 숙제가 아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 시각적인 세련미는 물론 소재의 공감도와 신선한까지. 대중의 눈높이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이 다채로워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령층이 확장됐다. 인물관계도의 고정관념이 판을 엎었다. 주인공의 변주가 뜨고 있다.

‘대세는 백합’
△웹드의 파격, ‘대세는 백합’ 들어는 봤나

요즘 싱글 남녀, 10·20대 남녀 인기 검색어로 온라인을 달구는 콘텐츠가 하나 있다. 웹드라마다. 제목은 ‘대세는 백합’. 백합이라는 표현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소위 ‘요즘 애들 말’로 백합은 여성 동성애자를 뜻하는 단어. ‘백합물’은 그런 여성 동성애자를 주인공으로 다룬 영상, 이야기를 일컫는다. 팽창하는 웹드라마 시장에 역대급 소재가 뜬 셈. 최근 베일을 벗은 ‘대세는 백합’은 ‘인생 여권’을 분실한 미소녀 경주(김혜준 분)가 거부할 수 없는 절대 그녀 세랑(정연주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틱 판타지 코미디다. 소녀들의 짜릿한 ‘100% 리얼’ 키스신 만으로 화제가 됐다. 게다가 얼굴이 익숙한 배우 정연주에 윤박, 박혁권, 박희본까지 만날 수 있으니 높은 관심이 쏠렸다.

욕조에서의 스킨십이나 키스를 나누는 여성 동성애자의 모습은 분명 생소하다. 하지만 명랑한 순정만화를 보는 듯 톡톡 튀는 연출과 흥미로운 전개, 부드러운 색감이 잘 어우러졌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특히 인물에 초점이 맞춰진 세심한 캐릭터 설정, 인물 간 관계가 네티즌의 구미를 당겼다. ‘여성 동성애자’라는 호와 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소수의 취향’이다. 실제로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방영 후 이러한 분위기에 ‘대세는 백합’ 콘텐츠가 청소년관람불가인 ‘19금(禁)’으로 바뀌기도 했다. 성인물이 아님에도 이러한 변화를 겪은 건 ‘대세는 백합’이 유일하다고. 그만큼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고 있다.

관계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고무적인 성과는 분명하다. 본편 공개 이후 ‘대세는 백합’과 주연배우 정연주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작품에 대한 활발한 담론들이 쏟아지는 등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현정
△연령의 파격, ‘막내가 고현정’ 상상은 했나

1971년생 고현정이 가장 어린, ‘막내’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온다. 김영옥, 김지영, 김혜자, 나문희, 박원숙, 고두심이런 배우들이 주인공이다.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고 외치는 ‘황혼 청춘’을 담을 예정. ‘디어 마이 프렌즈(Dear my Friends)’라는 가제의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다. 드라마로, 책으로 필력을 휘두르는 ‘감성갑(甲)’ 노희경 작가가 펜을 들었다.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노년층이 평일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나선 작품은 거의 없다. tvN에서 나영석 PD가 선보인 ‘꽃보다 할배’라는 예능 콘텐츠가 방송후 시니어 층을 흔든 파급력을 보여줬을만큼 우리 대중문화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돌아간 일이 많지 않았다.

‘디어 마이 프렌즈’가 성공할 경우 시니어의 존재감은 상승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내공과 연륜을 인정 받으면서도 주연에서 조연으로 밀려 ‘신스틸러’ ‘명불허전’ 등의 평가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in 페루’ 등으로 평균연령 70대부터 40대까지 인생의 주인공을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한 콘텐츠 덕에 이러한 선순환도 끌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어 마이 프렌즈’의 한 관계자는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을 계기로 대중문화 소비계층에서 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며 “주도적인 변화도 눈에 띄지만, 드라마나 예능, 영화와 같은 영상 콘텐츠에서 이들을 다루려는 접근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디어 마이 프렌즈’도 그 연장선상에서 시청자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거라 믿는다”면서 “황혼 청춘이라는 말 또한 요즘 실제 사회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지는 트렌드한 부분이라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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