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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8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공동 2위 모건 프레슬(미국), 캔디 쿵(대만·이상 14언더파 199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다.
연장전 패배의 아픔도 잊게 됐다. 리디아 고는 지난 13일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연장전을 치렀지만 우승컵을 헌납했다. 생애 첫 연장전 패배였다.
◇“갈수록 진화”..상금왕 2연패 보여!
2014년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5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2년 연속 상금왕도 문제 없어 보인다.
이번 대회까지 리디아 고가 소화한 대회는 모두 13개. 지난해 13개 대회에서 2승을 올렸지만 올해는 3승이다. 우승 외에도 톱10에 6차례나 들었고, 그 중 준우승은 3회나 된다. 지난해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지만 올해는 전 게임 모두 3라운드 무대를 밟았다.
상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 획득한 금액을 훌쩍 넘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을 포함, 시즌 상금 181만6738 달러를 쌓았지만 지난해에는 100만959 달러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15개 대회가 더 남아 있어 지난해 획득했던 280만802 달러를 무난하게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의 개점휴업, 뚜렷한 경쟁자 없어
‘태국 골프영웅’으로 급부상한 에리야 쭈타누깐이 시즌 3승으로 리디아 고와 같은 승수를 올렸지만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대항마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쭈타누깐은 5월에 열린 3개 대회를 모두 휩쓸면서 수면 위로 올라섰지만 이번 대회 44위에 그치는 등 불안 요소가 많다. 50위권 밖의 성적도 세 차례나 된다.
한국 선수들의 ‘인해전술’도 통하지 않는다. 개막전에서 김효주(21·롯데)가 우승 물꼬를 텄지만 이후 5승을 추가하는 데 그쳐 ‘K골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톱10에는 유선영(30) 단 한 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리디아 고는 각종 기록에서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상금 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189점)를 달리고 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121위(248.412야드)에 불과하지만 그린적중률은 7위(74.2 %)나 된다. 우드와 아이언 샷이 정확하다는 얘기다. 이를 바탕으로 평균타수(69.078타), 평균퍼팅수(28.67개), 그리고 톱10 피니시율(69%) 1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상금왕과 함께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도 문제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