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열매 맺은 ‘멘탈 훈련’

  • 등록 2016-07-24 오후 4:50:51

    수정 2016-07-24 오후 4:59:50

이승현이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퍼팅의 달인’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와이어투와이어(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것)’ 우승이었다.

이승현은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파72·6424야드)에서 열린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대회 셋째 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200타 미만 스코어를 제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남기고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승현은 전날 2라운드를 마치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아직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다”라며 “골프선수로서 명예로운 기록이다. 욕심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멘탈이 약했다기보단 더 잘하기 위해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며 “심호흡법, 이미지 트레이닝, 긍정적인 혼잣말하기 등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앞두고 샷 감은 자신 있었다. 이승현은 2015시즌 준우승 1회(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가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 준우승만 세 번(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롯데마트여자오픈,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기록하며 틈틈이 우승을 노렸다.

물오른 샷 감은 이번 주도 이어졌다. 1, 2라운드에서 버디를 15개나 낚아챘다. 보기는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린은 단 1번만 놓쳤고 97.2%(35/36)의 적중률을 뽐냈다. KLPGA 투어 36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1, 2라운드 선두 자리 역시 이승현의 몫이었다.

멘탈 훈련은 마지막 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첫 세 홀에서 파로 순항하다가 4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그새 조정민(22·문영그룹)이 2타 차로 추격했다. 이승현으로선 흔들릴 법도 했다. 하지만 8번홀(파3)에서 약 5m 중거리 퍼트를 넣으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승현은 경쟁자의 추격을 10번홀(파4) 버디 한 방으로 뿌리쳤다. 왼쪽 러프에 빠진 티샷을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홀 컵 약 1m 거리에 붙였다.

조정민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이승현은 여유 있게 공을 넣으며 격차를 3타차로 벌렸다. 남은 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고 마지막 홀에서 여유롭게 파 퍼트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승현은 2014년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약 26개월 만에 트로피를 획득했다. KLPGA 통산 4승(2011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2013 KB금융 STAR챔피언십, 2014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째다.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 순위 4위(총상금 4억2944만원)로 올라섰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정연주(24·SBI저축은행)는 버디 2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배선우(22·삼천리)와 함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승현과 한 조였던 조정민(22·문영그룹)은 11번홀(파5), 16번홀(파5)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지한솔(20·호반건설), 김지영(20·올포유)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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