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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은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파72·6424야드)에서 열린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대회 셋째 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200타 미만 스코어를 제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남기고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승현은 전날 2라운드를 마치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아직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다”라며 “골프선수로서 명예로운 기록이다. 욕심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멘탈이 약했다기보단 더 잘하기 위해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며 “심호흡법, 이미지 트레이닝, 긍정적인 혼잣말하기 등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물오른 샷 감은 이번 주도 이어졌다. 1, 2라운드에서 버디를 15개나 낚아챘다. 보기는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린은 단 1번만 놓쳤고 97.2%(35/36)의 적중률을 뽐냈다. KLPGA 투어 36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1, 2라운드 선두 자리 역시 이승현의 몫이었다.
멘탈 훈련은 마지막 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첫 세 홀에서 파로 순항하다가 4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그새 조정민(22·문영그룹)이 2타 차로 추격했다. 이승현으로선 흔들릴 법도 했다. 하지만 8번홀(파3)에서 약 5m 중거리 퍼트를 넣으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승현은 경쟁자의 추격을 10번홀(파4) 버디 한 방으로 뿌리쳤다. 왼쪽 러프에 빠진 티샷을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홀 컵 약 1m 거리에 붙였다.
조정민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이승현은 여유 있게 공을 넣으며 격차를 3타차로 벌렸다. 남은 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고 마지막 홀에서 여유롭게 파 퍼트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승현은 2014년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약 26개월 만에 트로피를 획득했다. KLPGA 통산 4승(2011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2013 KB금융 STAR챔피언십, 2014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째다.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 순위 4위(총상금 4억2944만원)로 올라섰다.
이승현과 한 조였던 조정민(22·문영그룹)은 11번홀(파5), 16번홀(파5)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지한솔(20·호반건설), 김지영(20·올포유)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