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인간 승리’ 패럴림픽 선수들의 또 다른 힘은 ‘사랑’

  • 등록 2018-03-15 오전 9:27:24

    수정 2018-03-15 오전 9:27:24

미국 크로스컨트리 대표 옥사나 마스터스(왼쪽)와 그의 남자친구이자 미국 노르딕스키 대표 애런 파이크(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패럴림픽 선수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장애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 큰 박수를 받는다. 그들이 힘든 훈련을 버티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기까지 뒤에는 연인 또는 가족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여자 크로스컨트리 미국 대표 옥사나 마스터스(29)는 지난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좌식 12km)과 동메달(좌식 5km)을 획득한 노르딕스키의 강자다. 그는 방사능 유출사고가 터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태어났다. 부모에게 버려졌고 미국으로 입양돼서는 정강이뼈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팔 힘이 좋아야 하는 조정 종목에서 미국 국가대표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소치 대회에선 노르딕 스키 선수로 참가했다.

소치 대회를 앞두고 만난 사람이 지금 그의 연인이자 미국 노르딕스키 대표선수인 애런 파이크였다. 파이크는 정상적으로 태어났지만 13살 때 사냥에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고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다. 미국 대표팀의 트레이닝 캠프에서 만난 둘은 처음에는 친구였다. 이내 운동선수와 장애라는 공통분모는 마스터스와 파이크를 하나로 묶었다.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고 빡빡한 훈련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며 만나고 있다. 사랑의 힘 덕분인지 마스터스는 평창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14일 오전 기준)을 목에 걸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파이크는 앞서 ‘엘리트 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서로 비슷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서로 이해하기가 쉽다. 서로가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일반인이라면 먹고 자고 훈련만 반복하는 선수들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마스터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마스터스도 “그래서 나도 (파이크에게) ‘왜 문자에 답장하지 않느냐,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 무슨 일이냐’ 등을 묻지 않는다”고 웃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럴림픽 ‘커플’은 스노보드의 박항승이다. 그는 지금의 아내인 권주리 씨와 소개팅으로 만났다. 오른팔과 오른 다리가 없는 박항승과 만나는 권 씨를 주변 사람들은 말렸다. 권 씨는 개의치 않고 결혼까지 ‘골인’했다. 평소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권 씨를 따라 박항승은 스노보드를 신었고 국가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내가 당신의 금메달”이라고 외치는 권 씨와 “그 말이 맞다”고 활짝 웃는 박항승은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한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는 개회식에서 로프에 의지해 경사진 슬로프를 오르며 성화를 전달해 큰 감동을 안겨줬다. 그는 본 경기에서도 팀을 이끌고 4강에 오르는 등 연일 감동 이야기를 국민에게 전하고 있다.

한민수를 버티게 하는 힘은 그의 가족이다. 그는 성화 봉송 당시 헬멧 앞에 자신의 등번호 68번, 옆과 뒤에는 두 딸의 이름 소연과 소리, 아내의 이름을 썼다. 한민수는 “(개회식을 본)딸들이 좋아하더라”라며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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