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의 반란]싸이·SNL·팀 버튼…B급 정서가 각광받는 이유는?

  • 등록 2013-05-08 오전 11:32:48

    수정 2013-05-08 오전 11:49:50

‘B급 정서’를 담고 있는 콘텐츠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영화감독 팀 버튼의 전시회,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 배우 류승룡이 모델로 등장하는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탱크’ CF….

각기 다른 장르의 콘텐츠다. 하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코드가 있다. ‘B급 정서’다.

B급 정서는 고급 취향에 반대되는 의미로 촌스럽고 어설프고 유치한 문화적 코드를 일컫는다. 직설적이고 자극적이면서 우스꽝스러운 코드도 포함된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 15억 인구가 봤고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공개 9일 만에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2억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B급 정서를 노골적으로 칭송하는 팀 버튼 감독의 전시회는 전시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한국에서 지난 4월까지 4개월여 동안 46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SNL코리아’는 케이블채널 예능프로그램의 간판으로 자리 잡으며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못지않은 화제성을 낳고 있다.

B급 정서는 흔히 비주류 문화 코드로 분류된다. 하지만 개념 설정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B급 정서는 어느 새 한국 대중문화의 한 축을 넘어서 주류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케이블채널에서 시작해 지상파까지 B급 정서가 일반적으로 활용되면서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B급 정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성적 코드가 은밀하게 숨겨진 ‘젠틀맨’ 등이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게 한국 문화의 전체로 오인될 소지도 있다.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선전하는 것도 자칫 한국 영화 산업의 전부인 양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요즘은 두세번 생각하는 것보다 즉발적인 반응을 유발시키는 콘텐츠가 흥행에 유리하다”며 “경기침체와 사회불안 등으로 중장년층과 청년층의 구분 없이 대중의 삶이 팍팍해지다 보니 그런 상황을 상쇄할 수 있는 즉흥적이고 직설적인 콘텐츠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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