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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장르의 콘텐츠다. 하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코드가 있다. ‘B급 정서’다.
B급 정서는 고급 취향에 반대되는 의미로 촌스럽고 어설프고 유치한 문화적 코드를 일컫는다. 직설적이고 자극적이면서 우스꽝스러운 코드도 포함된다.
B급 정서는 흔히 비주류 문화 코드로 분류된다. 하지만 개념 설정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B급 정서는 어느 새 한국 대중문화의 한 축을 넘어서 주류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케이블채널에서 시작해 지상파까지 B급 정서가 일반적으로 활용되면서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B급 정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성적 코드가 은밀하게 숨겨진 ‘젠틀맨’ 등이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게 한국 문화의 전체로 오인될 소지도 있다.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선전하는 것도 자칫 한국 영화 산업의 전부인 양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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