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네티즌·중국"..나영석도 모르는 '신서유기'의 파급력

  • 등록 2015-09-01 오전 7:50:00

    수정 2015-09-01 오전 8:22:22

‘신서유기’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신서유기’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을 때 관심은 출연진에 쏠렸었다.

그도그럴것이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이었다. KBS2 ‘1박2일’의 원년 멤버로 나영석 PD와 재회했다. MC 위기설에 오른 강호동, 불법도박 후 자숙기를 가진 이수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승기,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었던 은지원까지 나 PD의 말대로 ‘한물간 연예인’이 뭉쳤다. 여전히 ‘신서유기’는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과연 웃길 수 있을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의 궁금증에 사로잡혀 있다.

사실 ‘신서유기’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을 때 내부적인 관심은 플랫폼에 쏠렸었다. “가장 궁금하고 화제가 되는 건 당연 사람이겠지만 제작진이나 CJ E&M이나 tvN이나 그런 입장에서 보자면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서유기’라는 콘텐츠가 과연 인터넷이라는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떻게 영향력을 보여줄 지 가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서유기’는 국내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TV 방송 없이 인터넷으로만 공개되는 콘텐츠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젼’도 다음팟을 통한 생중계를 시도했다지만 채널 11번에서 마주하는 TV의 영향력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게다가 ‘신서유기’는 한국과 중국 동시 공개를 목표로 한다. 국내에선 네이버, 중국에선 QQ닷컴과 손 잡았다. 기존 국내 예능프로그램이 다 만들어진 포맷을 판권 수출하는 형식으로 중국 시장에 선보였던 일과 차원이 다르다. 국내 제작진이 네이버 공개 용 영상을 만드는 일과 마찬가지로 중국 용 영상에 맞춘 번역에 따라 자막을 따로 만든다. “요즘 한국 예능이 인기라 중국 시장에서 다운로드 하는 이들이 많다는데 이왕 그렇게 볼 일이라면 우리 제작진이 그 뜻을 제대로 전달해, 우리 스타일에 맞게 만든 자막으로 보게 하고 싶었다”는 나영석 PD의 생각에서 출발한 시도다.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가 처음 공개됐을 때 대중문화의 변두리에 있었던 ‘시니어 층’은 중심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여행산업이 활발해졌고, 크로아티아, 대만, 스페인 등 이들이 다녀온 여행지가 핫(Hot)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쿡방 전성시대’의 초기 단계에 론칭된 ‘삼시세끼’는 셰프가 스타테이너로 활보하던 때 요리계에서 치자면 일반인인 이서진, 옥택연 등을 데리고 전쟁과도 같은 밥 한끼의 탄생 과정을 보여주며 새로운 감동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여운은 ‘쿡방이 지겹다’는 요즘 분위기에서도 지치지 않고 길어지는 분위기다. 두 번의 정선 이야기, 두 번째 만재도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시청자는 ‘삼시세끼’를 환영하고 있다. 연애를 시작으로 결혼, 출산, 육아 등을 포기하고 산다는 요즘 세대에게 ‘위로’가 된 프로그램이다.

‘신서유기’ 나영석 PD
‘신서유기’는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가 보여줬던 대중문화 그 이상의 파급력이 기대되고 있다. ‘신서유기’는 요즘 세상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가상현실, 인터넷을 품었다. 요즘 한류 콘텐츠의 최대 시장인 중국까지 안았다. 인터넷과 중국, 이 거대한 집단의 교집합에 ‘신서유기’가 있다. 게다가 ‘신서유기’는 4일 오전 10시 각 포털사이트에 업로드된다. 본방을 놓치면 재방송까지 기다려야 하거나, 따로 다운로드 혹은 다시보기를 이용해야 했지만 ‘신서유기’는 10시 이후 언제든 볼 수 있게 된다. 방송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아 있어야 했던 시청자가 컴퓨터만 있다면 내 시간과 공간에 맞춰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네티즌이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신서유기’가 tvN 방송을 포기했을 때 잃게 되는 광고 수익에 궁금증을 갖기도 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정해진 방송 시간에만 광고 판매를 할 수 있는 TV 매체와 달리 24시간 오픈돼 있는 온라인 매체의 광고 판매력이 더욱 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요즘 웹드라마가 뜨는 걸 봐도 본명 온라인이 방송 시장을 이끌 주요한 시장이 된다는 뜻이다”며 “실제로 온라인 시장은 그 가치와 파급력을 수치로 정확하게 계산하고 예상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분명한 사실은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과의 협업까지 보장돼 있다면 흥행 성공을 점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라며 “당장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하더라도 한번 닦아놓은 기반이 있기 때문에 향후 시도할 무궁무진한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 예능국 PD는 “지상파의 아성이 무너지고,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콘텐츠로 대중이 이동하면서 잦은 재방송에 노출돼 본방 사수 개념은 약해졌고 클립 영상으로 하이라이트만 보는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며 “만약 ‘신서유기’ 같은 온라인 방송이 네티즌에게 대중적인 콘텐츠로 다가오고,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은 환경이 갖춰진다면 웹드라마에 이어 웹예능 제작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고 분석했다.

‘신서유기’를 인터넷 콘텐츠로 기획했을 때 나영석 PD는 출연진을 배려한 결과라고 했다. 이수근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 때문에 “보기 싫다”는 의견을 담은 여론이 거셌다.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역시 나 PD의 표현을 빌려 “언제 적 스타 행세냐”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다. 나 PD는 “‘1박2일’의 옛정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을 거라 생각했고 우리끼리도 동창회 느낌으로 모였다”며 “보고 싶은 분들과 함께 놀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방송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나 PD가 처음 생각한 제한된 시청자의 개념인 ‘네티즌’은 제한 없는 시청자의 개념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나도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온라인 방송이라는 게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모르겠다”며 웃은 나 PD. ‘신서유기’가 방송가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지, 그 역시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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