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즌3 2주년①]"'1박2일'은 오래된 곰탕집" 유호진 PD가 밝힌 청사진

  • 등록 2015-11-28 오전 8:32:44

    수정 2015-11-28 오전 8:32:44

유호진 KBS ‘1박2일’ PD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단골손님을 위해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1박2일’은 2007년 8월 첫 방송 된 이후 흔들림 없이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KBS2 장수예능프로그램이다. 풍파가 심한 요즘 방송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생명력이다. 한때 시청률이 폭락해 위기론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15% 내외를 유지하며 폼을 끌어 올리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빅재미’를 되찾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호진 KBS PD는 2년째 ‘1박2일’의 메가폰을 잡고 있다. 신입 PD로서 ‘1박2일’ 팀에 합류해 몰카의 희생양이 됐던 게 2008년 즈음이니 7년여 만에 최고 사령탑이 됐다. 나영석, 최재형, 이세희 PD에 이어 네 번째다. 그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2년이 지나니 이제야 좀 PD 노릇을 하는 듯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박2일’을 맡고 첫 녹화에 나설 때였습니다. 마침 집에 계시던 어머니가 갈아주신 딸기주스를 마시고 나섰는데 ‘망하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했죠. 그렇게 어영부영 50회차가 넘게 촬영을 했네요. 멤버들이랑도 이제 겨우 ‘형’이라고 말을 놓을 수 있게 됐어요.”

‘1박2일’을 이끌어 가는 것은 고되다. 몸이 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유 PD는 “예전부터 오른쪽 귀가 잘 안 들리는데 여전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앓아오던 대상포진은 프로그램을 맡은 이후 완쾌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호진 PD는 ‘1박2일’의 인기 비결로 ‘전통’을 꼽았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이 뜻밖에 많다. 우리가 아무리 엉뚱한 짓을 하더라도 채널을 돌리지 않으실 거라는 믿음이 보험처럼 있다”고 말했다.

멤버들이 특정한 장소에 가서 복불복 게임을 하는, 어쩌면 고착화된 포맷을 바꾸는 것도 계획에 없다. 그는 “무조건 바꾸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쌓아온 것,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유 PD의 연출법’이다.

“모든 시청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방송은 없을 겁니다. 안일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그것이 사실이죠. 중요한 것은 그동안 ‘1박2일’을 사랑해준 시청자 분들이 기대하는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고 생각해요. 마치 오래된 단골 음식점처럼요. 어떤 분은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좋아하실 수도 있지만 허름한 곰탕집도 인기 있잖아요. 새로운 가게를 오픈하는 것은 제 소임이 아닌 듯해요. 단골 손님을 위해 최고의 곰탕을 내놓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1박2일’은 다시 변화를 맞았다. 시즌3의 큰형 노릇을 했던 김주혁이 하차했다. 최근 마지막 녹화를 마쳤다.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유PD는 “사실 오래전부터 준비해오던 하차였다”라며 “끝이라는 걸 알면서도 막상 닥치니 기분이 야릇하더라. 동생들이 짓궂게 해도 선선히 잘 받아주던 정말 사람 좋은 형이었는데 앞으로 어쩌나 싶었다”고 울컥한 마음을 전했다. 초콜릿 한 통을 조금씩 먹다 마지막 조각을 확인했을 때의 그 기분같았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5인 체재로 가겠지만 언제까지 비워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다른 제작진과 어떤 분이 좋을까 의논 중인 단계입니다. 착하고 좋은 분이었으면 합니다. 김주혁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간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만은 다음 분이 닮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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