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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건’ 김동현(35·팀매드)은 지금 흥분 상태다. 지난해 11월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도미닉 워터스(미국)를 1라운드 3분여만에 TKO로 꺾은 이후 13개월만에 옥타곤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김동현은 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207에서 타렉 사피딘(30·벨기에)과 상대한다.
그동안 ‘마리텔’ 등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기는 치르지 않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더 늘어났다.
하지만 김동현은 ‘타고난 전사’다. 격투기를 떠난 김동현은 상상할 수 없다. 더구나 지난 1년여간 몇차례 경기가 잡혔다가 부상 등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
김동현은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시 경기를 갖게 된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에 맞설 상대인 사피딘은 현재 UFC 웰터급 랭킹 12위에 올라있다. 9위인 김동현 보다 3계단 아래다. 하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2014년 1월에 임현규를 5라운드 판정승으로 이긴 경험도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로 다소 부진하지만 여전히 웰터급 정상급 파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레그킥 등 스탠딩 타격이 좋고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동현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상대가 테이크다운을 잘 막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나와 싸우기 전 얘기다”며 “나는 상대를 넘기고 지겹게 괴롭히는 스타일로 UFC에서 12승을 거뒀다. 왜 나와 싸우는 상대들이 1라운드에 자포자기 하는지 그 이유를 느끼게 해주겠다”고 장담했다.
방송 출연이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선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동현은 “많은 분들이 운동선수가 방송을 한다고 하면 운동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들고 1년 내내 준비를 하게 된다. 절대 지면 안된다고 생각해 그전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실제로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성적도 더 좋아졌다”며 웃었다.
김동현은 지난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경기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지막 컨디션 조절에 한창이다. 체중 감량 등 모든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멋진 승리를 거두고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는 일 뿐이다.
김동현은 “지금은 운동량을 많이 줄이고 대신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디테일한 작전을 수립하고 있다. 경기에서 사용할 무기를 계속 만드는 중이다”며 “지금 내 기분은 역대급으로 좋다. 팬들에게 반드시 멋진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