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박소담 "번아웃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 유두암…큰일날 뻔" [인터뷰]①

  • 등록 2023-01-16 오후 1:31:47

    수정 2023-01-16 오후 1:31:47

박소담(사진=CJ ENM)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촬영하는 내내 아픈 줄 몰랐고 번아웃이 온 줄 알았어요.”

배우 박소담이 영화 ‘유령’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박소담은 “제 몸이 신호를 계속 보냈던 것 같은데 감정적, 정신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해서 선배님들께 죄송했고 매일매일 제 연기를 의심했다”며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감독님께 계속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아픈 걸 아시고 ‘소담이가 그때 그렇게 아파서 그랬구나’ 하셨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두려웠다며 “내가 잘해냈을까 걱정도 됐는데 그때 감독님이 ‘믿어도 돼’, ‘너 잘했어’, ‘나 쉽게 오케이 하는 사람 아니야’라고 말해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리는 영화다. 박소담은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 역을 맡아 열연했다.

촬영을 마친 후 감상선 유두암 판정을 받은 박소담은 “다행인 건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후시녹음을 하게 됐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후시녹음도 제대로 못했을 거고, 수술이 늦었으면 신경을 잃을 뻔 했다”며 “위치도 안 좋았고 목 안에 혹이 10개나 있더라. 임파선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교수님께서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목소리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하셨다. 조금만 늦었으면 폐로 전이돼서 힘들었을 거고 항암도 해야되고 유령 홍보도 못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만큼 ‘유령’의 유리코는 박소담에게 의미가 있는 캐릭터다. 그는 “그 시기에 딱 맞게 최선을 다해서 유리코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시기적으로도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유령’을 함께한 제작진과 배우들도 박소담의 이같은 과정을 다 지켜봤다. 박소담과 이하늬, 이해영 감독은 지난 시사회 때 이같은 감정을 떠올리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소담은 “저의 모든 감정의 흐름을 다 보신 분들”이라며 “제가 겪어가는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보셨다”고 말했다.

투병 생활을 하고 돌아온 만큼 현재 그의 건강 상태도 걱정되는 상황. 박소담은 “많이 좋아졌다”며 “아무래도 수술 부위 때문에 많은 곳이 정체가 돼있어서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일주일 5~6번 정도 한다. 아직 스케줄을 하고 나면 예전 만큼의 체력은 안되지만 지난해 이맘 때를 생각하면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소담은 오스카 신화를 쓴 영화 ‘기생충’에 출연해 주목 받은 만큼, 그의 투병은 해외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는 “제시카가 암에 걸렸다는 기사가 해외에 나갔다”며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안겨드렸구나 생각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소담(사진=CJ ENM)
투병이 박소담에게 힘든 시간 만은 아니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열심히 달려온 그는 투병으로 오히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제 스스로 ‘박소담 너 잘 아팠다’ 싶었어요. 아팠기 때문에 저 스스로 ‘락’이 걸렸던 것 같아요. 작품을 위해서만 달려갔지, 사람 박소담으로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지 고민을 많이 못했는데 아픈 덕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태어나서 처음 혼자만의 여행을 간 것도 최근이다. 박소담은 34일 간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이 또한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박소담은 “저 혼자 뭘 해본 적이 없어서 저 스스로도 불안하긴 했는데 혼자 다니면서 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가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해외 여행을 하며 뜻밖의 인기 실감도 했다. 여행 중 본인을 알아본 팬들도 만나게 된 것. 그는 “신기했다. 내가 더 잘 살아가야겠다, 선크림이라도 잘 바르고 다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이어 “해외 분들이 ‘기생충’ 이야기도 하시고 ‘청춘기록’ 얘기도 하셨다. 또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얘기도 하셨다”며 “다들 드라마 잘 봤다, 몸 괜찮냐, 혼자 왔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가야할 길이 먼 만큼 투병 생활을 오히려 앞으로 활동을 위한 재정비의 시간으로 생각한 박소담은 “제가 데뷔 10주년이라도 하더라. 길고 짧은 시간인데 신구, 이순재 선생님에 비하면 한참 남았다. 제 스스로 잘 커트하고 락을 걸고 잘 들여다보면서 상태를 들여다 봐야할 것 같다. 그래야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처참한 사고 현장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