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불참’ 세계선수권대회 시기도 ‘도마 위’

  • 등록 2014-03-19 오전 9:38:59

    수정 2014-03-19 오전 11:01:04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가 세계선수권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의 시기가 적절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영자신문 재팬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잭 갤러거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이전에 치러지는 게 낫다(Worlds better held before Olympics as a qualifier)”는 논평을 내놨다.

△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왼쪽)와 김연아가 나란히 서 있다. / 사진= 뉴시스


칼럼니스트는 첫 문장에서 “올림픽 이후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정말로 가치가 있냐”는 물음을 던졌다. 실제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6명 가운데 4명이 불참한다.

김연아는 현역에서 은퇴해 불참이 불가피했지만, 금메달의 주인공 소트니코바는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을 통해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미국 최대 종합일간지 USA투데이의 피겨전문 기자 크리스틴 브랜넌과 시카고 트리뷴의 필립 허시도 잭 갤러거의 생각에 동의했다.

브랜넌은 “처음 피겨를 취재하기 시작했을 때 세계선수권대회가 올림픽이 끝난 후 한 달 만에 치러지는 것에 대해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인사이드 엣지(Inside Edge)’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브랜넌은 “1998년과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종의 ‘레임덕’ 현상이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취재를 맡았던 브랜넌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라 리핀스키의 세계선수권 불참을 예로 들었다.

그 대회에서는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미셸 콴이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불꽃 튀는 맞대결을 기대했던 피겨 팬들은 맥빠진 대회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허시도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2004년 새로운 채점시스템이 도입된 후 동계올림픽 챔피언들이 세계선수권에 불참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그는 “김연아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이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예외적인 사례(Kim was a rare exception following the 2010 Vancouver Games)”라고 말했다.

브랜넌은 세계빙상연맹(ISU)에게도 책임을 돌렸다. ISU가 나서서 동계올림픽 챔피언들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해야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메달리스트들이 다시 한 번 대결을 펼친다면 흥미로웠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이들의 말처럼 동계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들이 개인적인 이유를 들며 세계선수권대회 불참을 알리는 모습은 보기에 썩 좋지 않다. 마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으니 참가할 의무가 없다고 시위하는 듯한 모양새기 때문이다.

ISU는 규정 변화를 꾀해서라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세계선수권대회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아니면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동계올림픽 이전으로 앞당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메달리스트들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적극 참여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야 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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